‘단일종목 ETF’ 상장 한 달…테슬라 올라 탄 미래에셋운용만 웃었다

시간 입력 2022-12-30 07:00:02 시간 수정 2022-12-29 1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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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ETF 규모 683억…상장일比 11%↑
미래에셋운용, 시장 성장세 견인…AUM 2배 증가
“테슬라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큰 것이 영향”

단일종목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 한 달을 맞이했다. 단일 종목 30%와 채권 70%로 채운 단일종목 ETF는 출시 당시 퇴직연금에서 개별 주식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의 니즈를 채울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출시 한 달 만에 순자산총액이 빠지며 초반 흥행에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일하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품만이 상장일 대비 운용 규모를 2배 가까이 늘리며 흥행몰이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단일종목 ETF 6개 상품의 순자산총액은 28일 기준 682억8904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장일 대비 11.23%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이러한 성장세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가 홀로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은 186억4370만원으로 상장일 대비 운용규모가 87.3% 증가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품을 제외한 5개 상품의 시장 규모는 상장일 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상장 당일 대비 순자산총액이 가장 많이 빠진 상품은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TOP5채권혼합40 Solactive’ 상품이다. 이 상품의 28일 기준 순자산총액은 74억3285만원으로, 상장 당일보다 6.3% 감소했다.

이어 △한화자산운용 ‘ARIRANG Apple채권혼합Fn(상장일 대비 3.98% 감소)’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3.95)%’ △KB자산운용 ‘KBSTAR 삼성그룹Top3채권혼합블룸버그(-3.32%)’ △삼성자산운용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Wise(-1.56%)’ 등의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결과가 테슬라 주식 자체의 변동성이 크고, 테슬라 주식을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큰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상장 종목 ETF 역시 비슷한 상황이라 본다”며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의 경우 테슬라와 채권을 혼합한 상품인데, 테슬라는 미국 내에서도 변동성이 심하다 보니 테슬라 △1.25배 △1.5배 △2배 등등의 ETF에만 자금 유출입이 활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와 관련한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 ETF에만 유독 변동성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은 해당 주식종목에 대한 관심도가 비례한 영향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7일 기준 테슬라 주가는 109.1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20년 8월 13일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다. 올해 테슬라 주가 하락률은 69%로 나스닥지수 하락률(34%)의 두 배를 넘어선 상태다. 그럼에도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27일까지 테슬라 주식 1억6000만달러 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단일·소수종목 ETF는 지난 8월 자본시장법 시행령 및 금융투자업 규정이 개정되며 포문을 열었다. 기존에는 주식과 채권 등 각 10종의 주식 종목을 편입해야 ETF 상장이 가능했지만, 규제 완화 이후 자산 구분 없이 총 10종 이상일 경우 상품 출시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단일종목에서는 △삼성전자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이 포함됐으며, 소수종목에서는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 △미국 Top5(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아마존·테슬라)가 선택됐다.

상장 당시 단일종목 ETF는 퇴직연금 계좌 내에서 주식비중을 최대로 확대하길 원하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쏠릴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퇴직연금의 경우 30% 이상을 주식비율 40% 이하인 안전자산에 투자해야 하지만, 단일종목 ETF의 경우 주식비율이 40% 이하인 만큼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요소들이 단일종목 ETF의 분명한 투자 요소라고 설명했다. 퇴직연금에서 거래 가능하다는 점을 발판 삼아 성장가도를 달릴 것이란 전망이다. 단, 주식과 채권이 함께 하락세를 띠고 있는 현 시장에서는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단일종목 ETF는 퇴직연금에서 거래가 가능한 만큼 종목이 무엇인지에 따라 점차 몸집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지금처럼 주식과 채권이 동반 약세일 경우에는 투자자들이 예금상품 금리로 안정적 이자를 추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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