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권사 5곳 ‘1조클럽’, 올해 줄줄이 탈락…메리츠證만 신규 입성 전망

시간 입력 2022-12-28 17:21:23 시간 수정 2022-12-28 17: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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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증권사 영업익 전망치 4.8조…전년比 37.6%↓
거래대금·투자자예탁금, 올해 지속 감소 추세
증권사 실적 부진 계속⋯NH투자證, 영업익 ‘반토막’ 전망

지난해 역대급 실적잔치를 벌였던 증권사들이 올해는 전년 대비 반토막 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실적을 견인하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가 줄어든 것은 물론,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마저 악재가 뒤따르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한 요인이다.

일각에서는 영업이익 1조 클럽이 전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년도 1조 클럽 입성에 실패했던 메리츠증권 정도만이 입성 가능성을 남겨둔 실정이다. 지난해 증시 호황에 따라 1조 클럽에 입성했던 증권사가 5곳에 달했던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따르면 올해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6대 증권사 연간 영업익은 총 4조843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익 합계인 7조7669억원 대비 37.6% 감소한 규모다.

특히 영업이익 감소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NH투자증권이다. 지난해 1조293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NH투자증권은 올해 5619억원에 그치며 56.6% 가량 쪼그라든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삼성증권 7082억원(전년 대비 45.9% 감소) △키움증권 6807억원(-43.7%) △한국금융지주 9057억원(-40.6%) △미래에셋증권 9666억원(-34.9%) 등의 순으로 감소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지난해 1조 클럽에 속하지 못했던 메리츠증권이 올 들어 신규 진입할 가능성이 가장 큰 상황이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 8234억원을 기록한 메리츠증권의 경우 4분기 컨센서스인 1970억원을 반영할 경우 1조20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은 거래대금 감소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올 들어 지속 감소했던 거래대금은 4분기 들어서도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1조 클럽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전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7일 기준 9조2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 15조3751억원 대비 41.3% 가량 쪼그라든 수준이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거래대금이 분기별로 축소됐다. 올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11조1090억원에 달하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2분기 9조792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3분기에는 7조5876억원까지 감소하며 7조원대로 주저앉았다. 올 4분기의 경우 7조7077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여전히 7조원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연신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3거래일 연속 감소하며 전 거래일 대비 4067억원 줄어든 43조90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중 최저치이자 지난 2020년 6월 이후 18개월여 만의 43조원대 기록이다.

업계에서는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까지도 실적 회복세를 기대하기에는 요원할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주식거래대금 축소와 채권 손실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인 위탁매매와 금융상품판매 수수료도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며 “4분기는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도 금리 인상이 예고되는 만큼 긍정적으로 점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신용연구원은 “거래대금과 투자자예탁금, 신용공여금 등 관련 지표가 하방을 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2023년에는 올 하반기 수준에서 하향 안정화가 예상된다”면서도 “높은 금리 수준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주식시장 내 투자심리가 위축돼 비우호적인 환경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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