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채무보증 7천억↑…호텔롯데 증가액 3312억 ‘1위’

시간 입력 2022-12-23 07:00:08 시간 수정 2022-12-23 10: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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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4조1075억에서 올 3분기 4조8129억원
호텔롯데·롯데쇼핑·롯데케미칼 순으로 많이 늘어

롯데그룹의 올해 3분기 채무금액잔액(채무보증)이 지난해 말과 비교해 7054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증가한 채무금액잔액의 약 47%는 호텔롯데가 차지했다. 호텔롯데는 해외 각국에 소재한 호텔, 면세 사업 법인에 더불어 타 기업과의 합작법인에까지 빚보증을 서면서 채무금액잔액이 늘었다.

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국내 대기업집단 상위 30대 그룹 중 계열사 간 채무보증 현황을 공시한 207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롯데그룹의 채무금액잔액은 지난해 말 4조1075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4조8129억원으로 7054억원 증가했다.

이 조사는 롯데그룹 17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했다.

늘어난 채무금액잔액 증가액 중 47%가 호텔롯데에서 증가했다. 호텔롯데의 채무금액잔액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2조4251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3312억원 늘었다.

올 3분기 호텔롯데의 채무금액잔액은 롯데그룹 계열사 중 최고 수준이다. 이는 채무금액잔액 규모 2위 롯데케미칼(채무금액잔액 1조849억원), 3위 롯데쇼핑(7424억원)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면세사업과 호텔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호텔롯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영향으로 사업에 큰 타격을 받은 바 있다. 올해 채무보증금액이 늘면서, 자본 대비 채무금액잔액 비중은 지난해 말 34.5%에서 올해 3분기 말 39.4%로 4.9%포인트 상승했다.

호텔롯데는 미국, 러시아, 베트남 등 해외 각국에 소재한 법인뿐 아니라 타 기업과의 합작한 호텔사업 관련해서도 보증을 서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글로벌( POSCO INTERNATIONAL Global Development Pte. Ltd.)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호텔롯데가 지분율 각각 75%, 25%를 보유하고 있는 법인이다. 호텔롯데는 2013년에 포스코인터내셔널글로벌에 최초 투자를 단행했다. 

이후 포스코인터내셔널글로벌은 2017년 미얀마 양곤에 '롯데호텔 양곤'을 열었다. 포스코인터내셔날과 호텔롯데는 ‘롯데호텔 양곤’ 관련해 연간 단위로 지급보증을 제공해왔다. 이와 관련, 호텔롯데는 6000만달러(한화 약 770억원)의 채무보증을 했다. 

채무보증은 충분한 신용이나 담보가 없는 개인과 법인이 차입을 할 때 신용 있는 제3자가 그 채무에 대해 지급을 보증해 주는 행위를 말한다. 만일 주채무자의 채무이행이 없다면 보증인은 해당 채무와 동일한 내용의 채무를 이행해야 한다.

한편, 호텔롯데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말 약 131%에서 올해 3분기 말 180%로 상승한 상태다. 매출액은 2019년 7조원대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직후인 2020년 3조원대로 급감했으나, 2021년 4조원대로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 3분기(누적) 매출은 4조7378억원으로 전년동기(3조1624억원)보다 개선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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