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결산/지경초] 통신 3사, 5G· 비통신 사업 ‘쑥쑥’…“5년 내 최대실적, 내년에도 쾌속질주”

시간 입력 2022-12-22 07:00:01 시간 수정 2023-02-01 17: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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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에도 올해 실적 최근 5개년 중 ‘최대’ 전망
통신 ‘순항’·비통신 ‘본격화’…내년에도 성장세 지속

국내 통신사들에게 올 2022년은 '다사다난'이란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올 글로벌 경영 환경 악화 속에서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공히 역대급 실적을 올렸지만, 5G 통신망 구축 성과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28GHz 주파수 할당 취소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역대급 실적은 5G 이동통신과 유료방송(IPTV) 등 유무선 통신 사업의 성장 덕이다.  통신 3사 올 실적은 근 5년래 최대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 3사는 주력사업인 통신 뿐만 아니라 올 해 첫 날개짓을 시작한 인공지능(AI), 콘텐츠, 메타버스 등 비통신 분야에 더 주력해 호실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우환도 적지 않다. 청문회를 마치고 12월 중으로 취소 여부가 확정될 경우, 정부로부터 경매를 통해 할당받은 주파수를 몰수 당하는 오명을 떠안게 된다. 또 구글 등과 전개하고 있는 망사용료 분쟁이 올해에도 해소되지 못해, 내년에도 지루한 대결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여러 우환 속에서도 2023년 통신 3사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 LG유플러스 수장들이 모두 자리를 지키면서 통신 이외의 디지털사업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재 차기 CEO 인선작업이 진행중인 KT도 사장추천위원회가 구현모 대표의 연임을 추천한 상황이다. 

◇통신3사, 5년 중 ‘최대 실적’ 전망…5G 전환속도, 내년에도 쾌속질주

올해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모두 역대급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5G를 비롯해 주 사업인 통신 사업이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였고, 비통신 신사업들도 점차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T는 올해 매출 17조3273억원, 영업이익 1조6607억원을 거두며 전년보다 각각 3.46%, 19.72% 성장할 전망이다. KT는 매출 25조6479억원, 영업이익 1조7760억원으로 각각 3.01%, 6.23%, LG유플러스도 매출 13조9595억원, 영업이익 1조234억원을 올리며 각각 0.78%, 4.5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상승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T는 매출 17조9776억원, 영업이익 1조8137억원, KT 매출 26조4900억원, 1조8775억원, LG유플러스 14조4631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5G·IPTV 가입자 증가 순항…탄탄한 통신 사업

통신 3사의 주력사업인 유무선통신 사업 성과가 탄탄하게 뒷받쳐줬다. 특히 5G 무선통신 가입자가 지난해 대비 약 40% 증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5G 가입자는 총 2698만445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가입자 수인 1938만970명에서 760만3488명(39.2%) 증가한 수치다.

SKT는 지난해 10월 912만7240명에서 올해 1284만9799명으로 372만2559명(40.8%) 늘었고, KT는 591만7816명에서 815만8599명으로 224만783명(37.9%), LG유플러스는 429만939명에서 584만3518명으로 155만2579명(36.2%) 증가했다.

IPTV도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통신 3사 가입자 수가 총 2000만명을 돌파했다. 과기정통부의 ‘2022년 상반기 평균 유료 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PTV 가입자 수는 2020만3451명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51만명 증가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에도 가입자 순증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SKT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출처=SKT>
SKT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출처=SKT>

◇AI·콘텐츠·메타버스 등 ‘탈통신’ 바람신사업 본격화

올해는 특히 통신3사가 통신사업 외에도 AI, 비통신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 해였다. 3G, 4G를 넘어 5G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계속 커져왔던 통신 시장이 성장 한계를 보이면서, 각 통신사들은 ‘탈통신’을 주요 화두로 꺼내 들었다. 통신 3사 모두 AI, 미디어, UAM(도심항공교통), 메타버스, 마이데이터 등 디지털 신사업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SKT는 ‘AI 컴퍼니’ 비전 달성을 위해 추진 전략을 발표하고, 기존 핵심사업 분야를 AI 중심으로 재편했다. 이달 초 이뤄진 조직개편에서 ‘디지털혁신CT(CDTO)’를 신설하고 ‘미래기획팀’에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AI 음성인식 비서 ‘에이닷(A.)’ 사업에 힘을 실었다.

메타버스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프랜드’를 출시하고 해외 진출까지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이프랜드는 메타버스 오리지널 콘텐츠 등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바탕으로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사용자 1280만명을 돌파하며 연초 300만명 대비 4배 이상 성장했다.

KT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디지코)’으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AI·빅데이터·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KT는 초거대 AI ‘믿음(MIDEUM)’을 상용화하고, 기업고객(B2B)에게 맞춤형 AI 모델을 만드는 전문화 도구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산학연 협력체인 ‘AI 원팀’과 초거대 AI를 위한 개방형 생태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콘텐츠 사업에도 다방면으로 힘쓰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초히트 드라마를 배출하고, 자사 OTT 플랫폼 ‘시즌’을 CJ ENM의 ‘티빙’과 결합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LG유플러스는 플랫폼 사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유플러스 3.0’ 시대를 열겠다고 선포했다. △통신기반 라이프스타일플랫폼 △놀이플랫폼 △성장케어플랫폼 △웹3.0 플랫폼을 중심으로 비통신 사업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자사 IPTV ‘U+ tv’를 OTT 중심으로 개편하고, IPTV 내 키즈 콘텐츠 채널을 ‘아이들나라’라는 OTT 서비스로 키우며 추후 분사까지 고려하고 있다. 또한 오리지널 콘텐츠 전문 브랜드 ‘스튜디오 X+U’를 신설하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본격화 하고 있다.

유영상 SKT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출처=각 사>
유영상 SKT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출처=각 사>

◇자리 지킨 통신3사 수장…내년 신사업 추진 탄력 ‘기대’

통신업계의 내년 전망도 장미빛 일색이다.  특히 유영상 S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유임하고, 구현모 KT 대표도 연임 적격 심사를 통과하면서, 각사가 추진해온 신사업들이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우선, 월 평균 50~60만명인 5G 순증 가입자 수가 내년에는 더 급증해 이통 3사의 실적개선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5G 보급률 및 이동전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보면 내년 이동전화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2024년 상반기까지는 보급률 확대에 따른 ARPU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과기정통부가 ‘망 중립성’ 법제화를 추진하면서, 콘텐츠사업자(CP)와의 ‘망 사용료’ 분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 망 중립성이란 통신사(ISP)가 여러 콘텐츠나 CP의 데이터를 전송하면서 특정한 대상을 차별하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이다. 망 중립성이 강화되면 글로벌 CP들이 ISP에 망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망 공급 중단 등의 조치를 할 수 없게 된다.

또한 5G 가입자 급증에도 불구하고 커버리지 확대, 서비스 품질논란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당장 KT, LG유플러스는 28GHz 주파수 할당 취소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게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주파수 할당 취소가 확정된 이후에는 정부와 정치권의 5G 투자 압박 수위가 더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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