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부품 기업 중 감소액 가장 커
기아·HL만도 등 9개 기업 잉여현금흐름↑
현대모비스의 올해 3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이 지난해 3분기보다 3000억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부품 업종으로 분류되는 국내 기업 25곳 중 감소액이 가장 많았다.
1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국내 매출 500대 기업의 상장사 중 2년 비교가 가능한 268곳의 3분기 개별기준 누적 잉여현금흐름을 조사한 결과, 현대모비스의 올해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1조164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조4902억원보다 3261억원(-21.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자본적 지출을 뺀 값으로, 기업의 실제 자금 사정이 얼마나 양호한지를 가늠하는 지표이자 연말 배당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현대모비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3분기 2조591억원에서 올해 3분기 1조6608억원으로 3983억원(-19.3%) 감소했다. 다만 같은 기간 자본적 지출은 5689억원에서 4967억원으로 722억원(-12.7%) 감소하는 데 그쳤다. 그 결과 자본적 지출 감소액이 영업활동 현금흐름 감소액을 상쇄하지 못했다. 여유 자금이 감소하면서 투자 여력 또한 줄어든 셈이다.
현대모비스의 잉여현금흐름 감소액은 국내 자동차·부품 기업 중 가장 큰 규모다. 이 기간 현대모비스에 이어 현대자동차(-2882억원), 금호타이어(-2802억원), 한온시스템(-2258억원), 넥센타이어(-2084억원), 쌍용자동차(-784억원), 현대위아(-679억원), 에스엘(-453억원), 성우하이텍(-352억원) 등의 순으로 잉여현금흐름 감소액이 컸다.
현대모비스를 포함한 16개 기업과 달리 기아, HL만도 등 9개 기업은 잉여현금흐름이 증가했다. 기아의 올해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4조108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2조4267억원보다 1조6821억원(69.3%) 늘어 증가액이 가장 컸다.
기아에 이어 HL만도(3494억원), 에코플라스틱(518억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390억원), 세방전지(306억원), 화신(252억원), 화승코퍼레이션(202억원), 엠에스오토텍(131억원), 서진오토모티브(7억원) 순으로 잉여현금흐름 증가액이 컸다.
한편 국내 자동차·부품 업종 기업 25곳의 올해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5조825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5조2192억원보다 6067억원(1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9조7530억원에서 10조70억원으로 2540억원(2.6%) 늘었고, 자본적 지출은 4조5338억원에서 4조1811억원으로 3527억원(-7.8%) 줄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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