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휴젤 인수 등 바이오 투자 집중
투자에 보수적인 경영 문화 변화 필요
GS그룹이 정유·유통사업 중심에서 바이오 등 신사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올해 신사업 관련 투자를 확대했으며, 내년 임원인사에서도 신사업 관련 임원들을 대거 승진시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은 현재까지 정유사업에 대한 그룹의 매출 비중이 높았는데 국제 정세의 영향을 많이 받고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실제 GS그룹에서 정유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GS칼텍스는 2020년에 9192억원 적자를 기록했는데 2021년에는 2조188억원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4조309억원을 올려 유가 변동과 국제 정세에 따라 수익성이 좌우되는 모습을 보였다.
GS그룹의 신사업에 대한 중요성은 2023년 임원인사에도 볼 수 있다. GS그룹의 2023년 임원인사 중 신규 상무 승진자 중 신사업 관련 인력은 9명에 달한다. 전체 21명 승진자 중 43%가 신사업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오너4세인 허태홍 상무는 GS퓨처스 대표이사를 맡는다. 허 상무는 GS퓨처스에서 신기술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GS그룹 미래성장 기회 발굴을 지원하게 된다.
또 오너4세 허서홍 부사장 역시 GS에서 직접 미래사업팀을 이끌고 있다. 허 부사장은 GS그룹의 인수합병, 투자 등을 지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앞으로 그룹을 이끌어갈 오너4세에게 신사업에 대한 중요 임무를 맡기고 있다는 점을 보면 그룹의 신사업 확보에 대한 의지를 볼 수 있다.
앞서 GS그룹은 향후 5년간 10조원을 바이오 등 신사업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GS그룹은 국내에서는 벤처투자전문회사 GS벤처스를 통해, 북미에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GS퓨처스를 중심으로 스타트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올해는 투자 움직임도 활발했다. 특히 바이오산업에서 투자가 이뤄졌는데 지난 2월에는 국내 알트하이머 치료제 개발회사인 바이오오케스트라에 60억원을 투입했다. 지난 4월에는 국내 보톡스 업체 휴젤 인수하기 위해 2564억원을 투자했으며, 5월에도 싱가포르 백신회사인 RVAC에 60억원을 집행했다.
다만 업계 내에서는 GS그룹의 최근 추진했던 메디트 인수를 포기하는 등 보수적인 경영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GS그룹은 치과용 3D 구강 스캐너 개발업체인 메디트 지분 100%를 재무적 투자자인 칼라일과 함께 약 3조원에 인수하기로 했지만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트의 10월 실적이 목표치에 미치지 못한 게 인수 불발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GS그룹은 이전부터 인수합병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인 바 있다. 하이마트, 웅진코웨이, 아시아나항공, 두산인프라코어 등에 대해서도 인수를 검토했지만 포기한 전례가 있다.
이 때문에 업계 내에서는 향후 GS그룹이 신사업에서 확실한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서야 한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GS그룹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보수적인 경영 문화로 인해 대형 투자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바이오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투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