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억원 몰린 ‘만기 채권형 ETF’…삼성자산운용 전체 자금의 30% 차치

시간 입력 2022-12-09 07:00:05 시간 수정 2022-12-09 09:32:26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만기 채권형 ETF 순자산규모 8982억…상장 2주 만
삼성운용 투자자금·미래에셋운용 거래성과서 ‘두각’

채권 만기에 맞춰 운용되는 ‘만기매칭형 채권 ETF’가 상장 2주 만에 9000억원의 자금을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급격한 금리 인상이 이어지며 채권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가운데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투자자금 규모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이, 거래성과 면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앞서나가며 시장 선두로 나선 것으로 집계됐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NH-Amundi자산운용 등 5개 자산운용사는 회사채와 국고채, 은행채 등에 투자하는 ETF 8종을 내놨다.

이들 8개 상품의 순자산 총액은 7일 기준 8981억9600만원에 달했다. 상장된 지 약 2주 만에 9000억 가량의 자금이 쏠린 것이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투자자금이 몰린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3-12 은행채(AA+이상)액티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상품은 순자산규모는 총 2602억4300만원으로, 이는 전체 만기매칭형 채권형 ETF의 투자자금 규모 대비 29.0%에 달하는 수준이다.

1505억6600만원 가량의 순자산을 기록하고 있는 ‘KODEX 23-12 국고채액티브’ 규모까지 합하면 전체 중 45.7%에 달하는 투자자금이 삼성자산운용으로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자산운용의 뒤를 이어 KB자산운용의 'KBSTAR 23-11 회사채(AA-이상)액티브’가 2173억1000만원 가량의 순자산을 기록했다. 이밖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4-10 회사채(A+이상)액티브’에도 1130억2500만원의 자금이 몰렸다.

거래성과 면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가장 앞서갔다. 상장일인 22일부터 이달 7일까지의 거래대금을 살펴보면 TIGER 24-10 회사채(A+이상)액티브의 거래대금이 총 1807억5251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밖에 △KODEX 23-12 은행채(AA+이상)액티브(697억원) △KODEX 23-12 국고채액티브(398억원) △KBSTAR 23-11 회사채(AA-이상)액티브(311억원) 등의 순으로 거래대금 규모가 높았다.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일반적인 채권투자에 ETF를 활용하는 개념의 상품이다. 정해진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기대 수익률에 맞는 이자수익을 얻어갈 수 있다. 투자금액의 제한이 없고 쉽게 투자할 수 있으며, 만기 전 중도 환매하더라도 환매 전까지 쌓인 수익을 얻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높은 수수료와 중도 매매가 어려운 개별 채권 투자의 단점을 보완환 만기매칭형 채권 ETF가 현 시장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특정 년도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편입·운용하고 해당 연도가 도래하면 청산하도록 운용되는 상품”이라며 “ETF의 존속 기한까지 투자 할 경우 투자 시점의 만기 수익률(YTM)을 기대할 수 있고, 시장 금리 변동성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초자산이 채권인 만큼 편입 시점에 따라 금리 변동으로 인한 채권 가격 변화에는 리스크가 노출될 수 있다”면서도 “만기가 다가올수록 ETF 전체의 잔존 만기도 감소하기 때문에 금리 영향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