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 스판덱스 수요 부진에 섬유 매출 5분기 만에 1조원 아래로

시간 입력 2022-11-15 07:00:09 시간 수정 2022-11-14 18: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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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섬유 매출 8553억원, 전년 대비 36.8% ↓
3분기 섬유부문 영업손실 1477억원, 9분기만에 적자
중국 수요 회복 기대하고 증설은 예정대로 진행

스판덱스 수요 감소로 효성티앤씨의 3분기 섬유부문 매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효성티앤씨 섬유부문 매출은 지난 2021년 2분기 이후 매출 1조원대를 유지해 왔으나 5개 분기 만에 다시 1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회사는 스판덱스 수요 부진이 길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중국 증설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15일 효성티앤씨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3분기 섬유부문 매출 855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조3532억원 대비 36.8% 감소했다. 2021년 2분기 1조1825억원으로 매출 1조원대에 진입한 이후 5개 분기만에 다시 1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수익성도 악화됐다. 효성티앤씨는 3분기 섬유부문에서 14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411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적자전환했다. 효성티앤씨가 섬유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20년 2분기 이후 9분기만이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부진한 것은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 수요 감소가 원인이다. 특히 재고 일수가 길어졌다. 지난해 평균 재고 일수는 11일이었지만 올해 7월에는 약 50일까지 늘어났다. 수요가 감소하면서 스판덱스가 의류로 제작되지 못하고 공장에 그만큼 오래 쌓여있었다는 의미다. 재고가 쌓여있는 사이 판매가격이 떨어지면서 3분기 재고평가손실도 342억원을 기록했다.

효성 관계자는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봉쇄가 이어지면서 중국 판매가 부진했고, 물가 상승으로 인한 의류 구매력도 약화됐다”며 “판매 가격도 떨어지면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4분기에도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4분기 들어 판매량이 서서히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수요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완화되면 살아날 것으로 보고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효성티앤씨는 중국 닝샤공장에서 스판덱스 증설을 진행 중에 있다.

중국 닝샤공장은 현재 연간 3만6000톤의 스판덱스를 생산할 수 있는데 이를 2~5단계로 나눠 증설을 추진해 연간 36만톤까지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해 놨다. 장기간에 이뤄지는 증설이다 보니 목표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증설을 통해 글로벌 스판덱스 1위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스판덱스는 중국에서 판매량이 많다 보니 닝샤공장을 꾸준히 증설해 생산량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라며 “중국에서 판매가 감소했지만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완화되면 다시 수요가 늘어나면서 판매량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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