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노선’ 중국 하늘길 여는 항공업계…‘제로 코로나’ 정책 변수

시간 입력 2022-11-01 17:45:35 시간 수정 2022-11-01 17: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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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에어서울 등 중국 노선 재운항 움직임
수익성 높은 단거리 노선…국제선 회복 안간힘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연내 정상화 불투명

아시아나항공 A330 항공기.<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에어서울 등 국내 항공사들이 일본에 이어 중국 노선 운항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 알짜 노선인 중국 노선을 빠르게 선점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다만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로 운항이 제한적이어서 연내 중국 노선 정상화는 어려울 전망이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말 인천~선양 노선과 인천~톈진 노선의 운항을 주 1회에서 주 2회로 증편하고, 인천~다롄 노선을 주 1회로 운항 재개했다. 기존 주 1회로 운항 중이던 인천~광저우 노선을 포함해 대한항공의 중국 노선 운항은 주 3회에서 주 6회로 늘어났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일 인천~항저우 노선을, 이달 29일 인천~선전 노선을 각각 주 1회로 운항 재개할 계획이다. 항저우와 선전 노선의 재운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2020년 3월 운항이 중단된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기존 주 1회로 운항하던 인천~창춘 노선은 운항을 주 1회에서 2회로 증편한다.

아시아나항공이 현재 운항하고 있는 중국 노선은 베이징, 난징, 창춘, 하얼빈 등 4개 노선이다. 이번 항저우, 선전 노선 재운항으로 6개 노선으로 늘어나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 운항을 확대하기 위해 중국 당국과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만 해도 28개 중국 노선을 주간 220회 운항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1994년 중국 베이징 노선 운항을 시작으로 양국 교류에 큰 역할을 해왔다”며 “이번 추가 노선 운항을 시작으로 다시 중국 노선을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중국 노선 정상화에 힘을 싣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이 대표적이다. 우선 에어서울은 기존 주 1회로 운항하던 인천~칭다오 노선을 이달 말부터 주 2회로 증편할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부산~옌지 노선의 재운항 시점을 조율 중이다.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은 주 1회로 운항 중인 인천~웨이하이 노선의 증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 운항 재개에 나선 이유는 수익성이 높은 단거리 알짜 노선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4분기 대한항공의 중국 노선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12%에 달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중국 정부가 일부 도시에 대한 봉쇄 조치를 풀지 않으면서 올해 상반기 대한항공의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은 약 1%로 떨어졌다. 중국으로 가는 여행객도 크게 줄어들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9월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5만289명으로 2019년 9월(159만9061명)과 비교하면 3.1%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 정부가 지난 9월 한국에 대한 빗장을 일부 푼 영향도 한몫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양국 간 상호협력 조항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은 주 15회 운항하던 중국 노선을 17회 추가해 총 32회 운항할 수 있게 됐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비행 횟수도 32회 늘어나 한국과 중국으로 오가는 비행 횟수는 총 64회로 늘어났다. 다만 중국 정부가 여전히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올해 안에 중국 노선 운항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낮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은 비행기를 띄우면 전 좌석이 매진될 정도로 수요가 많기 때문에 관련 규제가 완화될 경우 항공사들의 국제선 회복과 수익성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제로 코로나 정책이 당장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아 적어도 내년 초까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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