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번거로움 없도록”…증권사, 마이데이터 사업 ‘속도’

시간 입력 2022-10-28 07:00:11 시간 수정 2022-10-28 06: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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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금융마이데이터 앱 ‘끌(KKL)’ 출시
미래에셋, 이달 두 차례 MTS에 마이데이터 서비스 추가

서울 여의도 소재 증권가 전경. <사진=이지원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번거로운 과정을 거칠 필요없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편리성을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증시 침체가 길어짐에 따라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도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마이데이터 사업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금융마이데이터 앱을 출시하거나 자사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결합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지난 26일 금융·비금융 자산관리를 한번에 코칭 해 주는 금융마이데이터 앱 ‘끌(KKL)’을 출시했다. 끌은 FINANCE의 ‘FIN’을 회전시킨 모양이다. 자산은 끌어모으고 투자정보는 끌어당기며, 금융자존감은 끌어 올린다는 의미를 담았다.

끌은 여러곳에 흩어진 고객정보를 수집 및 관리해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크게 △자산관리 △1:1 수익률 대결 △투자 커뮤니티 등 3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고객들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금융 자산뿐만 아니라 비금융 자산까지 한 번에 관리 가능하다. 이에 따라 은행이나 증권, 통신 등 일상과 연결된 금융 자산은 물론 △부동산 △자동차 △가상화폐 △미술품 등 비금융 자산까지 관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소비·지출 관리 및 소비패턴을 분석해 개인별 맞춤형 투자정보도 제공한다.

또 1:1 수익률 대결은 익명으로 국내외 주식 수익률 대결이 가능해 투자의 재미를 더했다. 유명 인플루언서나 투자 전문가들과도 함께 대결할 수 있으며, 높은 승점을 달성할 경우에는 경품도 제공한다.

투자 커뮤니티는 투자 고민과 재테크 정보를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그라운드 공간이다. 일반 종목 토론방과 달리 특정 종목 실소유주들만 입장할 수 있다. 투자 정보에 대한 다양한 토론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으며 각 커뮤니티별로 주식투자 수익률 랭킹도 확인할 수 있다.

향후 교보증권은 자산 리밸런싱, 포트폴리오 추천과 같은 맞춤 서비스는 물론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와 추천 검색 엔진을 활용한 고객지향 서비스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용훈 교보증권 디지털신사업본부장은 “기존 금융 중심의 자산관리 서비스에서 탈피, 중고명품과 같은 실물자산부터 가상자산까지 최신투자트랜드를 차별화된 콘텐츠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가장 적극적으로 이끌고 있다. 이달 들어 두 차례 자사의 MTS ‘M-STOCK’에 마이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추가한 것이다.

우선 이달 7일에는 M-STOCK 관심종목 서비스에 타사보유종목 메뉴를 오픈했다. 이에 따라 여러 증권사에 보유한 주식을 M-STOCK으로 한 번에 체크 가능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기존 2개 이상의 증권사를 거래하는 고객의 경우에는 각각의 증권사 앱을 일일이 확인해야 했으나, 타사보유종목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등록한 국내 모든 증권사의 보유종목을 통합 조회할 수 있다는 것이 골자다.

앞서 이달 4일에는 금융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공모주 투자플래너 서비스’도 오픈했다. 공모주 투자플래너는 증권사별로 흩어져 있는 공모주 청약 정보와 경쟁률, 청약계좌를 한곳에 모아 고객의 번거로움을 해결했다.

이를 통해 고객은 △공모주 청약 일정 △실시간 경쟁률 △청약 가능한 계좌 확인 △청약자금 준비 등 복잡한 절차를 미래에셋증권 M-STOCK에서 한 번에 처리 가능하다.

공모주 투자 탐색 단계에선 모든 증권사의 공모주 일정을 확인 및 전체 증권사의 청약 경쟁률도 실시간으로 조회하고 균등 배정의 예상 배정 수량도 확인할 수 있다.

공모주 청약 준비 단계에서는 금융마이데이터를 통해 모든 증권사의 청약 가능 계좌를 확인할 수 있다. 또 필요한 최소 청약 증거금 계산 후 다른 증권사 계좌를 포함한 청약할 계좌로 청약 증거금 모으기 기능도 제공한다.

청약 단계를 통해 고객이 공모주 청약을 했다면 어느 증권사에서 청약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중복 청약을 방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공모주 투자플래너의 MY공모주에서는 공모주 입고 내용을 확인해 공모주 투자의 끝까지 관리가 가능하다.

김세훈 미래에셋증권 디지털플랫폼본부 본부장은 “마이데이터 사업자별 차별성이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공모주 투자플래너와 같은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편리한 투자 경험과 미래에셋증권만의 차별성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금융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로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고 고객의 투자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미래에셋증권만의 차별화된 고객가치 제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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