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부터 제주항공까지”…4분기 항공사 채용 문 열릴까

시간 입력 2022-10-18 18:15:19 시간 수정 2022-10-19 09: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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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항공사 올해 하반기 채용 확대 움직임
국제선 정상화·여객 수요 증가 대비 차원
남은 올 4분기 대규모 채용 여부는 미지수

진에어 B737-800.<사진제공=진에어>
진에어 B737-800.<사진제공=진에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장기간 닫혔던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국적 항공사들이 채용 문을 넓히고 있다. 일본 노선 운항 재개를 계기로 국제선 이용 여객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객실승무원, 항공정비사 등 필수 인력을 보강해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다만 국제선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탓에 항공사들이 연내 대규모 채용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에 이어 대한항공과 진에어가 공개 채용과 수시 채용을 통한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우선 대한항공 계열사인 진에어는 전날 항공정비직 신입 인턴 및 경력 직원 공개 채용을 시작했다. 공통 지원 자격은 기졸업자 또는 내년 2월 졸업 예정자, 병역필 또는 면제자로 해외여행에 결격 사유가 없는자다. 이번 공채는 오는 28일까지 진행되며, 채용 규모는 40여명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다음달 4일까지 신입 객실승무원을 100명 이상 공개 채용한다. 이번 공채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승무원 채용을 중단한 지 3년 만이다. 대한항공은 객실승무원 외에도 운항승무원, IT 전문 인력, 기내식 쉐프, 기술직 등 다양한 직종의 인력 채용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일본 무비자 관광 재개 등을 기점으로 올해 연말 이후 국제선 여객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채용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객실승무원을 꿈꿔왔지만, 코로나19 이후 일자리를 가질 기회조차 없었던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도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신입 및 경력 수시 채용을 진행해 운항, IT 등 부문 인력을 충원했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지난 7월 21일부터 8월 1일까지 객실승무원 90명을 신규 채용하고, 지난 8월 한 달간 기존 휴직 중이던 승무원들을 전원 복직시키기도 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운항승무원과 항공정비사 경력 수시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갈 인재 영입을 위해 신규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며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게 될 예비 승무원들과 능력 있는 인재들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국적 항공사들이 올해 하반기 들어 필수 인력 보강에 나선 것은 일본 노선을 필두로 한 국제선 정상화와 여객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일본 무비자 입국이 재개된 첫날인 이달 11일 일본 노선 여객 수는 8483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무비자 입국 허용 직전인 이달 1~10일 하루 평균 일본 노선 여객 수(6856명) 대비 23.7% 증가한 수치다. 최근 항공사들은 일본과 동남아를 비롯해 미주, 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 운항을 재개하며 경영 정상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하지만 국적 항공사들이 남은 4분기 일제히 대규모 채용에 나설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국제선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9월 국적 항공사들의 국제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122만1965명으로 3년 전인 2019년 9월(446만2265명)과 비교하면 27.4% 수준에 불과하다. 알짜 노선인 중국 노선이 여전히 닫혀있는 데다 고환율, 고금리 등으로 인해 고정비 지출 늘고 있는 만큼 인건비에 대한 부담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들어 일부 항공사들이 인력 충원에 나서면서 채용 문이 점차 열리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면서도 “현재 휴직 중인 직원들이 복귀한 이후의 상황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연내 대규모 고용에 나설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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