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조재민號 신한운용, ‘ETF 드라이브’ 속도 낸다

시간 입력 2022-10-12 07:00:03 시간 수정 2022-10-11 17: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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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점유율 0.94%…올초比 1.32%↑
“혁신적인 상품 상장 지속할 경우 점유율· 늘릴 수 있을 것”

신한자산운용이 조재민 대표를 등에 업고 ETF(상장지수펀드) 시장 내 점유율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올 초 신한대체투자운용과의 합병을 통해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조 대표는 전통 자산 부문을, 김희송 대표는 대체 자산 부문을 이끌고 있다.

전통 자산 부문에 영입된 조 대표는 운용업계 각축장인 ETF 시장 내 위상을 강화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이에 조 대표는 20년간의 운용사 CEO 경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 월배당 ETF를 상장하고, ETF 상장수를 빠르게 늘리는 등 관련 사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향후 투자 포트폴리오에 필요한 혁신적인 상품을 출시하며 점유율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이 지난 6월 상장한 ‘SOL 미국S&P500’ ETF는 출시 직후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상장된 월배당 ETF 상품인 SOL 미국S&P500은 6월 21일 출시 이후 이달 7일까지 수익률 8.44% 수준으로 집계됐다. 7일 하루 동안의 거래량만 27만2894좌에 달한다.

앞서 신한자산운용은 2014년 ETF 시장에 진출했으나, 점유율은 미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신한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7236억원으로, 상위 8개의 자산운용사 중 8번째 수준이다. 전체 시장 점유율은 0.94%에 불과하다.

다만 올 초 11개에 불과하던 ETF 상품은 10월 7일 기준 18개까지 늘어난 상태다. 운용 상품이 늘어나며 점유율 역시 올 초 0.8%에서 10월 7일 기준 0.94%까지 늘어났다. 타 자산운용사와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점유율 1%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으나, 중위권 운용사 중에서는 유일한 성장세를 보였다는 것에 주목할 만하다.

이달 기준 ETF 시장 규모는 76조9155억원으로 올 초 대비 4.22% 증가했다. 하지만 삼성자산운용(43.22%, 1.01%p 증가)과 미래에셋자산운용(37.68%, 2.11%p 증가) 등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운용사 외 중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운용사의 ETF 점유율은 일제히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KB자산운용 7.11%(-0.90%p) △한국투자신탁운용 4.02%(-0.50%p) △키움투자자산운용 2.46%(-0.16%p) △NH아문디자산운용 2.05%(-1.05%p) △한화자산운용 1.89%(-0.50%p) 등 나란히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신한자산운용은 1.32% 증가한 0.94%를 기록했다.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왼쪽 세 번째)와 김희송 신한자산운용 대표(왼쪽 두 번째). 사진=신한자산운용

조 대표는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경력만 20년이 넘는 인사다. 지난 2000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에서 처음으로 대표이사를 시작으로 KB자산운용, KTB자산운용 대표이사를 거쳤다. 현재 조 대표는 액티브 공모펀드 외에도 ESG 위주의 차별화된 전략과 ETF, TDF(타깃데이트펀드)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앞서 조 대표가 KB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하던 2018년 6월 당시 ‘중국투자 공모주식펀드’ 운용규모는 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KB자산운용의 ETF 시장점유율은 21%로 2018년 기준 1위를 차지했다. 또 KTB자산운용 대표 당시 3년 만에 ETF 시장점유율을 2%에서 10%대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조 대표 선임 이후 올 한해 신한자산운용이 새롭게 선보인 ETF 상품은 총 8개에 달한다. 신한자산운용이 ETF 시장에 뛰어든 2014년 이후 상장한 ETF 상품은 지난 2021년까지 총 10개에 그치는 만큼, ETF 시장 내 위상을 확보하고자 하는 조 대표의 노하우를 엿볼 수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남은 하반기 동안 ETF 라인업을 추가 확장할 계획이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TDF의 경우 올해 리모델링 등 출시는 다 마친 상태인 만큼 올해 라인업이 더 추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ETF는 11월, 12월 추가적으로 상장되는 것이 있을 것으로 예상 중”이라고 말했다.

또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운용센터 센터장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자산시장의 흐름을 전망하기 매우 어려운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초심으로 돌아가 SOL ETF가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목표를 되새겨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초 SOL ETF는 △마켓 센싱(Market Sensing)을 통해 시장 변화에 선제적 대응 △고객의 투자목적 달성을 위한 최적의 투자수단 제공 △고객이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 등을 목표를 두고 상장됐다.

이에 따라 김 센터장은 “고객의 투자포트폴리오에 필요한 혁신적인 상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고객의 투자효용성과 SOL ETF 점유율 확대를 동시에 달성하는 유일한 길”이라며 “지난해부터 탄소배출권과 500ESG, 한국형(국내+해외 동시투자)시리즈, 월배당 ETF 등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러한 노력을 지속한다면 점유율은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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