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에 왕좌 뺏긴 삼성전자…시스템 반도체 확장 ‘절치부심’

시간 입력 2022-10-12 07:00:02 시간 수정 2022-10-11 17:3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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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3분기 매출 27조6000억…삼성 반도체 부문보다 2조 많아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중심 사업 구조…업황 부진에 ‘취약’
‘시스템 반도체’ 육성…“‘통합 솔루션 팹리스’ 될 것”

삼성전자(왼쪽)와 TSMC. <출처=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1위 기업 대만 TSMC에게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최근 반도체 업황 부진과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스템 반도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지난 3분기 매출 6131억 대만달러(27조6000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48% 증가했다. 이는 반도체 기업 매출 1위인 삼성전자의 지난 3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을 상회하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76조원을 올렸다고 잠정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이중 반도체 부문 매출이 25조원 중반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TSMC에게 반도체 매출 선두를 내준 건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치우친 포트폴리오가 주 원인으로 풀이된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감으로 인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가격은 지난 3분기 10~15% 하락했고, 4분기에도 직전 분기 대비 13~18% 떨어질 전망이다. 낸드플래시의 하락폭도 15~20%로 관측된다.

반면, TSMC는 파운드리 전문 업체로 메모리 반도체는 물론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I),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 다양한 반도체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전반적인 반도체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타격이 적은 편이다.

실제로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급격히 축소되고 있지만, 전기차·AI 등에 탑재되는 반도체 수요는 유지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파운드리 사업을 통해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지만 전체 반도체 사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분의 1 정도로 낮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차량용 SoC(시스템온칩), 5G 모뎀 등 차세대 시스템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현지시간) ‘삼성 테크 데이’에서 시스템 반도체 제품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통합 솔루션 팹리스’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차세대 차량용 SoC ‘엑시노스 오토 V920’, 5G 모뎀 ‘엑시노스 모뎀 5300’, QD OLED용 DDI(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 프리미엄 모바일AP ‘엑시노스 2200’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SoC, 이미지센서, 모뎀, DDI, 전력 반도체(PMIC), 보안솔루션 등을 아우르는 약 900개의 시스템 반도체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제품 기술을 융합한 ‘플랫폼 솔루션’으로 고객 니즈에 최적화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은 “SoC, 이미지센서, DDI, 모뎀 등 다양한 제품의 주요 기술을 유기적으로 융합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통합 솔루션 팹리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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