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77.1%, 전년比 2.3%p↓
재보험 덕 단발적 부담 덜었지만…재보험료 인상 추가 부담

금융당국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따른 수익성 향상을 이유로 보험료 인하를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하반기 자연재해로 인한 악재는 반영되지 않았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추진 중이다. 올 상반기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며 수익성이 향상된 데 따라 보험료 인하 여력이 늘어났다는 판단에서다.
금융감독원 측은 “상반기 양호한 영업실적을 시현한 데다 자동차 사고 감소를 위한 강도 높은 범(凡)정부적 대책 추진 등 손해율 안정화 여건이 조성됐다”며 “영업실적에 부합하는 보험료 조정을 유도해 국민들의 자동차보험료 부담이 최소화 되도록 감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2개 손해보험사의 수익성은 점차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10조3731억원으로 작년 동기(10조119억원)보다 3% 증가했다.
이는 2021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가입대수가 2396만대였던 것과 달리 올 상반기 가입대수가 55만대 가량 증가한 2451만대를 기록한 영향이다. 아울러 고가의 차량 보유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현상 역시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 확대에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자동차보험에서 발생하는 손해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 동기 79.4% 대비 2.3%포인트 하락한 77.1%다. 지난 2017년 77.8%의 손해율을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손해율은 발생손해액(지급 보험금)에서 경과보험료를 나눈 수치다.
손해율에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 역시 전년 동기(95.4%) 보다 2.1%포인트 하락한 93.3%로 집계됐다. 통상적으로 합산비율이 100% 이하면 흑자가 난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차량 운행량 증가로 사고율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과 달리 사고율이 감소한 영향이다.
올 상반기 잠정 자동차 사고율은 14.3%로 코로나19 이전인 17.8%과 비교해 3.5%포인트 낮다. 코로나19 펜데믹 상태였던 지난 2020년과 2021년 상반기 사고율은 각각 15.5.%, 15.2%였다.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은 전년에 이어 흑자기조가 지속되는 상태다. 특히 올 상반기의 경우 전년 동기 4137억원 대비 51.4% 증가한 6264억원을 기록하며 상반기 기준 최고 실적을 시현했다.
금융당국은 하반기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보행자 보호의무 강화 관련 도로교통법 개정 △음주운전 등 사고부담금 관련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자배법) 개정 등 법규환경 강화로 사고율이 하락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판단에서다.
그러나 보험사들은 지난 8월 초 발생한 집중호우와 최근 태풍 11호 힌남노 등의 악재는 반영되지 않았다며 보험료 인하 요구를 무조건 응하기에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손해보험업계 추산에 따르면 캐롯손보를 제외한 11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잠정 손해율은 지난 7월 누적 기준 81.5% 수준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차량 사고율 등이 증가하며 손해율이 상승한 영향이다.
특히 지난달 초 발생한 집중호우에 따라 8월 8일부터 18일 오전 10시까지 접수된 차량 피해건에 따른 추정 손해액은 1637억원 이상, 힌남노 영향으로 접수된 차량 피해건에 따른 추정 손해액은 지난 7일 오후 3시 기준 546억원 이상이다.
다만 당국은 최근 수도권 집중호우로 인한 손보사의 연간 기준 손해율 상승폭은 0.2%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업계 시각과 온도차를 보였다. 이는 당국이 실제 발생 손해액을 재보험 가입을 이유로 총 피해액의 28%(400억원) 만을 수치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자연재해로 인한 실제 발생 손해액은 재보험 가입으로 인해 부담을 덜었지만 향후 재보험료 인상으로 되돌아올 경우 보험사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된다”며 “지난해 실적 호조에 따라 올 초 한차례의 보험료 인하를 단행했는데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추가 인하 압박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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