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3사, 올 하반기 ‘개인사업자’ 타깃 시장 각축전 예고

시간 입력 2022-09-13 07:00:10 시간 수정 2022-09-09 05: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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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케이뱅크 상반기 개인사업자 대출로 성공적 안착
카뱅도 4분기 내 개인사업자 대상 금융상품 출시 예고
가계대출보다 규제 적고 수요 늘어 인뱅들 ‘눈독’

<자료=각 사>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올 하반기 자영업자 시장을 본격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자영업자 대출상품뿐 아니라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비이자수익까지 확보한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늦어도 연내에 개인사업자 금융상품을 출시한다는 뜻을 밝히고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출범 5주년을 맞아 향후 계획을 밝히며 4분기 내 개인사업자 금융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미 경쟁 은행인 토스뱅크와 케이뱅크가 판매하고 있는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수신상품 및 카드 등 개인사업자를 타깃으로 한 금융상품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내 ‘개인사업자 서비스’ 담당 조직은 이달 말까지 개인사업자 수신상품 기획‧운영, 연계 서비스 제휴, 개인사업자 카드 상품 개발‧운영을 담당할 인력 채용을 진행 중이다.

3개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빠른 지난 2월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출시한 토스뱅크도 소상공인을 타깃으로 다양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해당 대출상품은 출시 후 한 달 반여 만에 대출잔고 2000억원을 돌파하며 성공적인 사례를 남겼다.

토스 앱에서는 ‘사장님 서비스’를 통해 앱 내에서 매출장부 관리, 배달매출 늘리기, 숨은 카드매출 찾기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계열사 토스플레이스는 결제 단말기 시스템 개발을 통해 비대면 시장과 연계된 오프라인 시장까지 겨냥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5월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인 ‘사장님대출’을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늘어난 여신상품 라인업에 힘입어 케이뱅크는 올 상반기 여신 잔액이 8조원을 넘어서며 전년 말보다 23%나 늘어났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의 성공적 안착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는 기업대출 시장 진출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이들 3사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성상 중‧저신용자 비중을 늘려야 하는데다 규제를 엄격하게 적용받을 수밖에 없는 가계대출 시장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개인사업자 시장을 주목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 초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규제를 일부 완화하면서 향후 기업대출 시장 진출의 물꼬를 튼 것도 관련이 있다. 기업대출 시장 진출에 앞서 개인사업자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일종의 ‘테스트 베드’로 활용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한 토스뱅크와 케이뱅크가 비대면, 간편성 등을 앞세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이 후발주자인 카카오뱅크에도 자신감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시중은행들이 반대로 인뱅의 전략을 일부 모방할 정도로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만큼 은행권 전반의 경쟁구도가 펼쳐질 수 있을 듯하다”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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