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B 인기 유지비결은…미래에셋證, 변함없는 점유율 ‘1위’

시간 입력 2022-09-05 07:00:13 시간 수정 2022-09-02 18: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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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잔액 전년比 40%↓…주가지수 급락 영향
“금리 상승 여파로 당분간 ELB 상품 발행 늘어날 것”
미래에셋證, 올해 1조원 넘는 ELB 발행…업계 유일

ELB 시장 상위 10개 증권사 점유율. <자료=한국예탁결제원>

파생증권시장 내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올 상반기 증시 주가지수의 급락에 따라 주가연계증권(ELS)의 발행금액은 크게 줄었지만, 상품 만기가 확정돼 있는 ELB의 경우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수요가 유지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ELB 도입 이후 9년여 동안 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켜냈다. 올해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사 중 유일하게 1조원이 넘는 ELB 상품을 발행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에서 발행된 ELB 잔액은 7조24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조3326억원 대비 1.22% 감소한 수준이다.

ELB 잔액은 소폭 줄어든 데 그쳤으나, ELS 시장 잔액은 10조원 넘게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내에서 발행된 ELS 잔액은 19조5877억원으로, 전년(32조6422억원) 대비 40% 가량 쪼그라들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ELS의 경우 올해 상반기 주가지수 급락으로 스텝다운 상품의 조기상환 기회가 적어져 상품 재가입율이 떨어지면서 발행 금액이 크게 줄었다”며 “반면 ELB의 경우에는 상품 만기가 확정적으로 정해진 상품들이 대부분이어서 재가입율이 일정하게 유지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채권 시장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ELB의 헷지자산으로 채권과 상품성이 좋은 옵션이 내재됐다”며 “지난해 대비 상품성이 좋아지며 시장 수요 또한 유지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 본사. <사진=미래에셋증권>

ELB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ELB 시장에서 변함없는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들어 미래에셋증권은 파생증권시장에 총 1조117억원에 달하는 ELB 상품을 발행하며 증권사 중 유일하게 1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발행종목은 133개로, 시장 점유율 역시 13.85%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서 ELB가 도입된 2013년부터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2013년~2018년에는 3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2013년 35.99% △2014년 27.66% △2015년 28.88% △2016년 32.39% △2017년 35.58% △2018년 27.35% 등이다.

올해 ELB 발행 상위 10개사를 보면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6608억원, 9.04%) △삼성증권(6573억원, 9.00%) △현대차증권(5749억원, 7.87%) △NH투자증권(5274억원, 7.28%) △하나증권(4210억원, 5.79%) △신한금융투자(3627억원, 5.46%) △KB증권(3932억원, 5.38%) 등이 자리했다.

당분간 ELB의 인기는 지속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금리 상승의 강력한 의지를 시사한 만큼, 한국은행 또한 연내 추가적인 금리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상승하면 ELB의 헷지자산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채권의 수익률이 좋아지기 때문에 ELB 상품성이 좋아진다”며 “따라서 금리가 상승하면 할수록 주식시장은 하방압력이 커지며 원금 보존에 대한 니즈가 강해지고, ELB 상품 발행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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