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정기검사에 금융투자업계 관심 고조

시간 입력 2022-09-02 07:00:02 시간 수정 2022-09-02 07:3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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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이달 중 금감원 정기검사
공매도, 전산장애 등 이슈에 긴장감 고조

이달 중 진행 예정인 한국투자증권의 정기검사에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취임 후 첫 증권사 정기검사인 데다 불법 공매도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 원장의 칼날이 직접적으로 향할 수 있다는 우려감에 긴장감이 더욱 고조된 분위기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중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기검사를 받는다. 2018년 이후 4년만이다. 현재는 이에 앞서 사전 자료 요청과 검사 등에 응하고 있는 상태다.

통상적으로 행해지는 정기검사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다를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앞서 지난 5월 키움증권에 이은 올해 두 번째 증권사 대상 정기검사지만 지난 6월 7일 취임한 이복현 금감원장에게는 사실상 첫 번째 정기검사인 만큼 주목도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또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크고 작은 이슈에 시달려왔다는 점도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특히 검찰 출신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주요 과제로 ‘불법 공매도 척결’을 선포한 상황에서 이점을 더욱 자세히 들여다 볼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정기검사 범위는 경영 실태 평가와 핵심·취약 부문을 반영해 설정되는데 한국투자증권은 올 초 공매도 제한 규정 위반으로 과태료 10억원을 부과 받아 이 원장이 칼을 뽑아 든 불법 공매도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2월부터 2020년 5월까지 938개 종목, 1억4089만주에 대한 차입공매도 과정에서 공매도 호가를 표시하지 않아 단순 매도를 한 것처럼 오인하게 했다는 이유로 위반 처분을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의 과태료 규모는 공매도 제한 위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180조 제1항)을 이유로 과태료 처분이 내려진 △메리츠증권(1억9500만원) △신한금융투자(7200만원) △KB증권(1200만원) 등 증권사 중 가장 크다.

법으로 금지된 무차입 공매도(불법공매도)를 시행한 것은 아니지만 당국이 주목하고 있는 공매도 이슈와 관련돼 업계에서 가장 크게 연관됐다는 것만으로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 원장은 앞서 지난 7월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으로부터 “미국은 불법 공매도 적발 시 징역 20년 등 처벌이 매우 엄격한데 한국투자증권은 6조원에 가까운 불법공매도에도 불과하고 과태료 10억원에 그친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한국투자증권이 지난달 8일 오후부터 9일 오전까지 약 15시간동안 전원 공급 불안정 등의 이유로 전산시스템이 마비돼 트레이딩 시스템이 먹통이 되는 전산장애를 겪기도 했던 점 역시 조사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정규장 마감 이후 시간외 주문과 해외주식거래 등 관련 업무가 중단된 경위와 보상안의 적정성 평가 등도 중점 사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정기검사가 아직 시작되지 않은 만큼 결과가 나와 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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