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창출능력 저하된 롯데케미칼, 투자 부담감 커진다

시간 입력 2022-08-25 07:00:05 시간 수정 2022-08-24 17:52:43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창출 467억원·전년 대비 94.9% 급감
하반기 투자 약 2조원 계획돼 있어 투자 부담 지속

롯데케미칼의 올해 상반기 현금창출능력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역시 현금창출능력이 살아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회사의 투자에 대한 부담감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롯데케미칼은 기존에 확보해 놓은 현금성 자산과 회사채 발행을 통해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25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은 467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창출 9199억원과 비교해  8732억원(-94.9%)이 감소했다. 이는 제품 원가 상승과 함께 수요 감소가 맞물리면서 제대로 된 수익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높은 가격의 원자재가 생산에 투입되면서 원가 부담이 지속되고,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롯데케미칼이 적자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하반기에도 제품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부터 대규모 설비 투자에 들어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순차입금 규모가 1조8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입장에서는 현금창출능력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투자를 이어가야 하는 부담감을 갖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3조원의 설비투자 계획을 세우고 상반기 현금창출능력이 저하된 상황에서도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했다. 그 결과 상반기 현금 예금은 3조3411억원으로 지난해 말 4조4826억원 대비 1조1415억원(-25.5%)이 줄었다. 그동안 쌓아놓은 현금에서 투자비용이 빠져나간 것이다. 올해 투자 계획을 이행하려면 롯데케미칼은 하반기에도 약 2조원을 더 투자해야 한다.  

롯데케미칼은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 조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달 회사채 발행을 위해 위해 수요예측에 나서는 등 자금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다. 회사는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서도 최대 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월에도 회사채 발행을 통해 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나서면서 하반기 투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3조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어 투자 여력은 있지만 앞으로도 설비 투자에 들어가는 금액이 크기 때문에 투자에 대한 부담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