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하반기는 더 내리막”…‘카톡 개편’으로 돌파구 찾을까

시간 입력 2022-08-04 17:37:39 시간 수정 2022-08-04 17: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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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둔화로 ‘톡비즈’ 성장세 급격히 둔화
오픈채팅 앱 론칭 및 광고 확대  
모빌리티 매각 유보…"모빌리티 매각은 선택지 중 하나"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카카오 판교 아지트 전경. <사진=카카오>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카카오 판교 아지트 전경.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4일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지만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카카오의 초고속 성장세가 바닥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카카오는 오픈 채팅에 광고를 도입하는 등 카카오톡 개편을 통해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을 내놓았지만 시장의 우려를 불식 시킬 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카카오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매출액 1조8223억원, 영업이익은 17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5% 증가한 수치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지만, 당초 시장 전망치를 조금 밑도는 수치다. 

앞서 에프엔가이드는 카카오의 2분기 매출이 1조8321억원, 영업이익은 17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카카오톡의 성장세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플랫폼 부문에서 매출 9307억원, 콘텐츠 부문에선 8917억원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에서 플랫폼이 51%, 콘텐츠는 49% 비중을 차지했다.

우선 플랫폼 부문의 광고와 커머스 사업부문인 '톡비즈' 매출은 2개 분기 연속 내리막을 기록했다. 광고 매출이 2분기 톡비즈 매출은 45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16%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 2% 줄었다. 톡비즈 매출은 전 분기에도 3% 감소한 바 있다. 톡비즈 부문 매출의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59.7%를 찍은데 이어, 2분기(이하 지난해) 51.8%, 같은 해 3분기 38.4%, 4분기 30.0% 등으로 급격히 둔화했다.

이어 올해 1분기 23.4%까지 떨어졌다. 포털비즈 매출 역시 10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줄었다.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1%,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3751억원을 기록하면서 순항했다. 이동수요 회복 등으로 카카오모빌리티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대했고, 카카오페이도 금융서비스 모델을 다변화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콘텐츠 부문은 오딘, 우마무스메 등 신규 게임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카카오의 2분기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성장한 3368억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뮤직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2093억원, 미디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57%,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1180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가 2분기 다소 아쉬운 실적을 낸 것은 핵심 사업인 광고 사업의 성장 둔화 때문이다. 경제불확실성으로 고물가와 소비위축, 금리 인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기업들이 광고비 지출을 줄이는 추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은 지난 5월과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각각 8.6%, 9.1%를 기록하며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한국도 지난 6월 소비자 물가상승률 6.0%로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전반적인 거시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엔데믹 영향에 따른 이용자 지표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어 하반기에는 매출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불확실성이 큰 시기인 만큼 전 사업부문의 성장 속도와 투자계획 리스크를 살피고 있고 사업 계획을 내부적으로 조정해 최대한 내실있는 성장을 달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하반기 실적 회복과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카카오톡 개편을 통해 찾겠다는 전략이다. 올 하반기 카카오톡의 소통 기능을 확장하고 오픈카톡 서비스는 따로 앱을 개설해 비즈니스 기반 서비스를 강화한다.

우선 현재 개편이 진행 중인 '프로필' 서비스는 다른 이용자와 소통할 수 있는 '소셜 인터렉션'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일방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표현하는 프로필에서 나아가 다른 이용자가 자신의 프로필에 이모티콘을 붙이거나 다른 이용자의 상태에 공감하는 등의 기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일상생활 전반을 공유하는 창구로 서비스를 확장하겠다는 복안이다.

남궁 대표는 “프로필 조회수, 활동성 증대로 이어져 톡비즈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모티콘, 선물하기 등 사업과 시너지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채팅은 비즈니스 서비스로서의 역할을 확대한다. 오픈채팅 서비스를 독립 앱으로 별도 출시하고,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전망이다. 남궁 대표는 “오픈채팅은 별도 프로모션 없이, 일간활성이용자수 900만명을 확보한 서비스로 성장했다”며 “하반기 진입점 개선과 기능 업데이트로 이용자 기반을 넓혀 서비스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픈채팅 앱을 멜론, 카카오페이지 등 콘텐츠 플랫폼과 접점을 늘려 이용자를 유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남궁 대표는 "방대한 콘텐츠 자산과 메가 플랫폼들이 오픈채팅과 강력하게 결합하면서 국내 최대 관심사 기반 서비스로 발전해나갈것"이라며 "웹툰이 카카오 웹툰 오픈링크에서 만나 작품 이야기를 나누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를 전반적으로 개편하면서, 이를 통한 수익 다각화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남궁 대표는 "(카톡 개편을 통해) 프로필 조회수, 서비스 체류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광고 ,선물하기 등 핵심 비즈니스 간 결합을 통한 수익화가 예상된다"며 "더불어 이모티콘을 채팅방 뿐만 아니라 프로필 영역에서 인터랙션 도구로 활용하면서 비즈니스 확장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편은지 기자 / silve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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