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자동차강판·조선용 후판 하반기 가격 협상 ‘온도차’  

입력 2022-07-28 07:00:08 수정 2022-07-27 17: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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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강판 인상·조선용 후판은 인하 불가피
가격 협상 결과에 따라 하반기 실적도 영향 받아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가 하반기 철강제품 출하가격을 놓고 자동차 및 조선업계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철강업계는 자동차강판은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조선용 후판은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가격 협상이 하반기 철강업계 실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는 하반기 자동차강판 가격 협상에 인상에 초점을 맞추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상반기에 자동차강판 가격은 톤당 15만원 인상이 이뤄졌으나 원가 상승이 나타났던 만큼 하반기에도 원가 상승분을 반영해야 한다는 게 철강업체들의 입장이다. 철강업체들은 하반기 톤당 10만원 수준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조선업체와의 가격 협상에서는 인하가 예상된다. 조선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원가의 20%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 조선용 후판의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철강업체들도 가격 인하를 예상하면서 최대한 가격 인하폭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정한 현대제철 후판사업부장 상무는 26일 기업설명회에서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에 대해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수요가 삼소하고 있는 상황이나 원자재 가격 변동 등을 고려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가격이 결정되도록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하반기 자동차강판과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을 놓고 온도차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원가 상승분 반영에서 차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조선용 후판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톤당 60만원 이상 가격 인상이 이뤄졌지만 자동차강판은 같은 기간 동안 톤당 33만원을 인상하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조선용 후판은 원가 상승분을 반영할 수 있었지만 자동차강판은 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수준에서 판매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높은 수준의 원자재가 생산에 투입되고 있어 실제 생산원가가 떨어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자동차강판의 경우 원가 상승분을 온전하게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가격 협상 결과에 따라 철강업체들의 하반기 실적도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강판의 경우 철강업체들의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히고 판매량도 많은 품목이다. 하반기 들어 전체적인 철강 수요가 부진하고 가격 하락이 나타나고 있는데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이 이뤄진다면 실적 하락을 방어하는 데 힘이 실릴 전망이다.

조선용 후판은 최대한 인하폭을 낮추는 것이 관건이다. 조선용 후판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최대한 가격 인하폭을 낮춰야 매출과 수익 하락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자동차강판은 철강업체들의 수익 구조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가격 협상 결과가 실적에도 영향이 클 것”이라며 “하반기 업황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지만 중국의 수요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 내 철강 수요가 늘어난다면 국내에서도 가격 상승이 나타나면서 수요도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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