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시즌'- CJ ENM '티빙' 합병 ... 560만 구독자 확보, 토종 1위 '등극'

시간 입력 2022-07-14 16:59:24 시간 수정 2022-07-14 16: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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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이 KT시즌 흡수… KT스튜디오지니, 합병법인 3대 주주 지위 확보
KT, 미디어·콘텐츠 성장 원년…  '디지코' 사업 탄력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계 최대 관심사였던 KT '시즌'과 CJ ENM '티빙'의 합병이 성사됐다.  양사간 통합 OTT가 출범하면 '웨이브'를 제치고 단숨에 국내 토종 OTT 1위로 부상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구현모 KT호의 '디지코' 전략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KT는 CJ ENM과 함께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 내 OTT 경쟁력 강화와 K-콘텐츠 성장 가속화를 위해 seezn(시즌)과 티빙을  통합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합병 방식은 티빙이 시즌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며, 예정 합병 기일은 12월 1일이다. KT 시즌의 100% 지분을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가 합병법인의 지분을 취득해 3대 주주 지위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번 합병은 지난 3월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CJ ENM이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키로 하고, 지난 7월 ‘KT 5G 초이스’에 ‘티빙/지니’ 혜택을 선보인 데 이어 세 번째 협력이다. KT와 CJ ENM은 다방면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양사간 OTT 통합으로 총 이용자수는 560만명으로 423만명을 보유한 웨이브를 뛰어넘어 국내 최대 OTT 사업자가 된다. 양사는 국내에서 1위 OTT 사업자에 오른 만큼 글로벌 1위를 점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기세를 꺾기 위해 콘텐츠 협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는 1117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간 합병설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왔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OTT 사업자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국내 토종 사업자간 합종연횡이 절실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합병으로 KT는 시즌 대신 티빙 앱을 KT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선탑재)하게 될 전망이다. 티빙도 강력한 가입자 기반을 가진 KT를 파트너로 확보하면서 구독력을 배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KT의 디지코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에 참여한 자체콘텐츠가 최근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티빙의 콘텐츠 경쟁력까지 더해질 경우 구현모 대표가 그간 강조했던 '미디어 밸류체인'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 전 세계 10위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윤경림 KT 그룹 Transformation부문장 사장은 “글로벌 OTT의 각축장이자 핵심 콘텐츠 공급원이 된 국내 미디어∙콘텐츠 시장에서 보다 신속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통합을 결정하게 됐다”며 “미디어 밸류체인을 활용한 콘텐츠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며 CJ ENM과 협업해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편은지 기자 / silve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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