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후발주자 카뱅, 승산 있나…관건은 ‘차별성’

시간 입력 2022-07-15 07:00:05 시간 수정 2022-07-14 17: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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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허가 앞두고 마이데이터 전담 조직 신설‧관련 인력 채용 나서
“고객에 데이터 ‘자기결정권’ 주는 차별화된 서비스 구상 중”

카카오뱅크(대표 윤호영)가 마이데이터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차별화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최초지만, 이미 다수의 시중‧지방은행과 통신사 등 타 업계에서도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올 초부터 앞다퉈 실시하고 있는 만큼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를 놓고 전망이 엇갈린다.

◇ 카카오뱅크, 마이데이터 본허가 절차…인력충원 나서

1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4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은 뒤 현재 본허가 신청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현재 본허가 신청을 위한 준비 중으로 아직 정확한 신청 일정과 서비스 개시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허가 심사는 통상 1개월 안팎 걸리는 것으로 볼 때 업계에서는 이르면 연내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본허가 신청 전이긴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내부적으로 마이데이터 관련 부서를 조직하고 인력 충원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마이데이터 서비스 준비 작업을 주도하는 ‘마이데이터스튜디오’를 조직하고, 이달 말까지 마이데이터 서비스 및 플랫폼을 기획‧운영할 담당자 채용 접수를 받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마이데이터의 본질에 맞춘 서비스에 주안점을 줘 경쟁사와의 차별성을 도모한다는 복안이다.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닌, 고객 스스로가 주도권을 갖고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데이터 주권 강화’라는 마이데이터 본질에 맞춰 데이터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고객이 가질 수 있도록 차별화된 요소를 반영한 서비스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가상자산·여신상품과 연계, 마이데이터 서비스 기대

현재 은행권에서 마이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는 곳은 시중은행 7곳과 지방은행 3곳으로 총 10개 은행에 달한다. 하지만 현행 은행법상 은행들이 합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정보 및 비은행 서비스의 범주가 한정적이라 대부분의 은행이 비슷비슷한 서비스만을 제공해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다수의 은행들은 서비스 차별화보다는 가입 시 우대금리 제공이나 판촉 행사 등 ‘물량공세’로 가입자 수만을 늘리는 데 치중하고 있는 현실이다.

후발주자인 만큼 카카오뱅크도 이러한 현실을 인식하고 차별화에 더욱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애초에 마이데이터 자체가 관 주도로 도입된 만큼 은행권 내부적으로도 타 서비스와의 차별성과 도입 필요성에 대해 여러 시각이 엇갈려 왔다”며 “제도적으로도 아직 산업계에 비해 은행권은 정보 접근성이 낮아 제한적인 서비스만을 제공할 수 있는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마이데이터 도입 초기 개인정보 보안 관련으로 크고 작은 사고가 터지며 논란이 일어났던 점을 감안, 단순히 ‘많은’ 정보를 공개하는 데 치중하기보다 고객에게 결정권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다수 나왔던 만큼 카카오뱅크 역시 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앞서 윤호영 대표가 가상자산 관련 사업 진출 가능성, 여신상품 라인업 확대 계획을 밝혀온 것을 근거로 마이데이터와 이들을 결합 혹은 연계한 서비스가 출현할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평가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등 내부적인 시스템 강화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의 비은행 서비스 진출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당국에서 적극 논의되고 있는 만큼 마이데이터와 관련해서도 보다 긍정적인 제도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핀테크 기술을 보유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입장에서는 더욱 우호적인 환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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