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HQ장 부산에 뜬다…긴장 반 기대 반

입력 2022-07-14 07:00:03 수정 2022-07-13 17: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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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신격호 명예회장 청년 시절 보낸 부산서 VCM
상반기 성과 검검하고 하반기 전략 수립
1분기 실적 뜬 이후 HQ장 첫 대면…긴장↑

신동빈 롯데 회장이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CGF에 참석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활동을 펼쳤다.<사진제공=롯데지주>

신동빈 회장과 HQ(HeadQuarter·헤드쿼터)장을 비롯한 롯데의 주요 대표들이 VCM(Value Creation Meeting)이 열리는 부산을 찾는다.

앞서 5개년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바이오·모빌리티 등 신사업 투자가 본격화된 이후 처음 열리는 VCM인 만큼 신 회장이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이목이 쏠렸다.

또, 1분기 실적이 공개된 이후 HQ장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성적표와 업황 전망에 따라 HQ장들의 표정도 엇갈릴 전망이다.

1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날 주요 계열사 대표 및 지주사 임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반기 VCM(옛 사장단회의)가 열린다.

그간 롯데는 신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VCM을 진행했으나, 올해는 상징적인 장소를 택해 옮겨가며 VCM을 개최했다. 그간 투자에 있어 정적이고 보수적인 태도였다면 앞으로의 롯데는 다르게 움직일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상반기 VCM이 열린 오산 롯데인재개발원은 인재 육성의 요람으로 불리는 곳이다. 1900억원을 투자해 리뉴얼을 거쳐 지난 1월 다시 열었다. 상반기 VCM에서 신 회장은 인재 경영을 재차 강조했다.

하반기 VCM이 열리는 시그니엘 부산은 지난 2020년 6월 코로나19 발생으로 관광 산업이 어려운 가운데 문을 열었다. 당시 개관식에 신 회장이 참석해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호텔 사업을 챙기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롯데월드를 개장했다. 부산은 창업주인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제2의 고향'으로 신 회장에게는 각별한 곳이다. 또,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계열사들의 지원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매년 VCM에 앞서 이목이 쏠리는 곳은 신 회장의 입이다. 한 해 두 차례 열리는 VCM에서 신 회장이 던지는 메시지가 곧 '롯데의 전략'이다.

그간 신 회장의 메시지는 '당근' 보다 '채찍'에 가까웠다. 지난 2020년 최악의 실적을 거둔 이후 열린 VCM에서 "우리의 잠재력을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평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과거의 영광에만 머물러 있는 전략을 질타하고, 혁신을 주문했다.

올해는 예년과 다르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다. 실제 상반기 회의에서 과감한 결단력과 미래를 위한 투자, 인재 육성, 새 조직 문화 안착 등을 당부하는 메시지가 주를 이뤘다.

이날 VCM은 또 신사업 투자 현황을 점검하는 첫 자리가 될 전망이다. 롯데는 국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향후 5년간 총 3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총 투자액 가운데 40% 이상이 바이오, 모빌리티 등 신사업과 관련됐다.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콕 집은 바이오·헬스케어는 롯데지주가 직접 챙긴다. 지주가 출자해 법인도 신설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조원을 투자해 미국 현지 공장도 인수한다. AM(도심항공교통)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중심의 모발리티 분야 투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시에 위치한 생산공장.<사진제공=롯데지주>

HQ장들은 지난 1분기 실적이 발표된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다. 특히 외부 출신인 유통의 김상현 부사장과 호텔의 안세진 사장은 두번째 참석하는 VCM이다. 실적이 좋지 못한 대표들은 맘이 편치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체적으로 실적이 둔화됐는데, 유통의 경우 코로나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라며 "호텔, 면세점은 여전히 업황이 어둡다"라고 말했다.

코로나의 영향력을 가장 많이 받은 호텔롯데는 경영 불확실성이 계속됐다. 면세점은 관광객이 줄어든 대신 내국인 대상 영업을 강화해 매출을 늘렸지만, 적자폭은 확대됐다. 해외 여행 재개로 최근 단체관광객이 다시 면세점을 찾은 것은 고무적이지만, 코로나 재확산 등 불안 요인은 여전하다.

롯데푸드와 합병한 롯데제과는 외형과 수익성 모두 작년 보다 줄었으며, 롯데케미칼은 사상 최대 매출을 거두고도 이익은 큰 폭 감소했다.

반면, 롯데쇼핑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 보다 11% 개선됐다. 롯데쇼핑 내에서도 사업부별 희비가 갈렸다. 할인점, 슈퍼 사업부가 선전한 반면, 백화점, 홈쇼핑은 이익이 둔화됐다. 롯데그룹 IPO 재개를 알린 롯데렌탈은 1분기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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