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ER' 앞세운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1위 오를까

시간 입력 2022-07-13 07:00:13 시간 수정 2022-07-13 14: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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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에 집중…삼성자산운용과 점유율 3%p 차
미래에셋운용 "향후 인컴형 라인업 확대…변동성 덜한 상품 출시 고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 브랜드를 앞세우며 ETF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ETF 시장 내 독보적 1위를 기록하던 삼성자산운용의 자리까지 위협하는 등 점유율을 늘리는 데 여념이 없는 모양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28조3543억원에 달한다.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30조8600억원 규모다.

지난해 기준 두 회사의 ETF 순자산총액은 8조원 가까이 차이났으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년여 만에 격차를 2조원으로 줄였다.

시장 점유율 또한 줄어들었다. 전일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ETF 점유율은 각각 38%, 41% 수준이다. 지난해 말 7%p(포인트) 가량 격차가 벌어져 있었으나 최근에는 3%p까지 좁혀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타이거(TIGER)' 브랜드를 앞세워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에 집중한 것이 점유율 확대에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대표 지수를 좇는 ETF뿐 아니라 기술 기반 해외 혁신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테마형 ETF를 대거 늘렸다는 설명이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06년 한국거래소에 'TIGER ETF' 3개 시리즈를 상장하며 ETF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ETF 상품을 출시하기에 앞서 삼성자산운용이 2002년 10월 업계 중 최초로 'KODEX 200'을 상장하며 국내 ETF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다. 이에 후발주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11년 국내 운용사 중 최초로 홍콩 거래소에 ETF를 상장했으며, 같은 해에 캐나다 '호라이즌 ETFs'를 인수하는 등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이후 2018년에는 미국 ETF 운용사 'Global X'를 인수하며 해외법인 수익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똑같은 대표 지수형 상품을 출시하더라도 미국 S&P 500이나 나스닥 지수 등에 더욱 집중하는 등 다양한 글로벌 상품을 출시한 것이 점유율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 상품은 지난 2020년 12월 상장 이후 현재 순자산 4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자산 'KODEX 200'의 순자산이 5조원 수준인 것을 감안했을 때 단기간 내 빠르게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글로벌 시장에 집중하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기조는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전무) 입사 후 더욱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사업을 이끌고 있는 김 대표는 지난 2020년 입사했다. 삼성자산운용에서 ETF운용1팀장으로 근무하던 노하우로 ETF 사업을 성장시켰다. 이후 △TIGER차이나전기차 △TIGER미국테크top10 △TIGER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 등 해외 테마형 ETF를 잇따라 히트시켰다.

ETF운용부문에는 전략 ETF 운용본부도 신설했다. 지수추종형 ETF를 넘어 절대수익형·혼합형 등 전략형 ETF까지 개발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향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주가 하락이 우려되는 환경에서도 고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인컴형 상품' 등 ETF 상품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장 1위까지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향후에는 기존 운영하던 해외 대표 지수형 상품과 국내외 혁신 성장 테마 ETF 외 인컴형 상품 라인업도 추가하는 등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덜한 상품을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이미 글로벌 X와 등 ETF 자회사가 있고,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만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는 만큼 점유율 1위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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