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영토 넓히는 박현주號, ‘글로벌 금융사’로 위기 극복

시간 입력 2022-07-06 07:00:02 시간 수정 2022-07-06 0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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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5국 진출한 미래에셋그룹, 현지 경쟁력 강화 박차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사진=미래에셋>

창립 25주년을 맞은 미래에셋그룹이 성장세가 둔화된 국내 금융환경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글로벌 금융사’로의 도약에 속도를 낸다는 포부다. 하반기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그간 주춤했던 해외 진출을 보다 가속화 할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하고자 하는 그룹의 중장기 경영 전략에 따라 계열사별 해외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올 상반기만 하더라도 미래에셋증권의 사이공 지점 확장 이전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호주ETF 운용사 인수 등의 이슈가 잇따랐다. 하반기에는 이머징 마켓 개척 등을 위한 사업 전략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최근 창립 25주년을 기념해 “국내를 넘어 해외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고객동맹을 실천하고 있는 전 세계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현재 박 회장은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 글로벌 회장 겸 글로벌경영전략 고문(GISO)으로서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법인과 사무소 형태로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5개 지역에 진출했다. 세부적으로 △몽골 △미국 △베트남 △브라질 △싱가포르 △영국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캐나다 △콜롬비아 △호주 △홍콩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직원만 하더라도 1만2500명에 육박한다.

미래에셋 글로벌 네트워크 현황 <사진=미래에셋>

◇ 미래에셋증권, 글로벌 보유 네트워크 국내 증권사 최대 규모

이 중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현지 법인 10개, 사무소 3개 등 총 13곳의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계열사 중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 보유이자 국내 증권사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크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연간 기준 해외 법인 세전 순이익은 2432억원이다. 같은 기간 국내 증권사 전체가 거둔 해외 법인 순익이 3627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60% 이상이 미래에셋증권에서 발생한 셈이다.

위탁매매 수수료 증가에 힘입어 순익 역시 5년 새 7배 이상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의 최근 5개년간 해외 법인 세전순이익은 △2017년 348억원 △2018년 845억원 △2019년 1709억원 △2020년 2010억원이다.

오랜 기간 축적해 온 해외 비즈니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역별 특화 전략을 통해 안정적이고 균형있는 글로벌 사업을 영위한 결과다.

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인도 법인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한 균형 있는 수익구조 확립을 통해 종합증권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베트남 남부 경제중심지 호치민시 사이공 지점의 점포를 확장 이전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성과는 창업주인 박현주 회장이 창업 초기 때부터 강조해 온 ‘도전과 혁신 DNA’를 통한 리더쉽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박 회장은 지난 2016년 미래에셋증권 통합법인 출범 당시에도 금융산업과 자본시장의 DNA를 바꿔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내며 글로벌 IB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앞으로도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속 추진해 나가며 혁신과 변화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고객들에게는 글로벌 투자를 통한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국가에는 금융 수출을 통한 국부 창출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생명 등 계열사도 해외 진출 활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생명 등 계열사도 박 회장이 집중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 확장에 힘을 더하고 있다.

지난 2003년 국내 최초로 해외 자산운용사를 설립한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해외 11개 지역에 현지 법인 및 사무소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을 만큼 성장했다.

국내외 투자균형을 맞추고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굴하며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차근차근 다진 결과, 현재는 해외 각지에서 다양한 관점의 투자 전략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2018년에는 전 세계 ETF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주목한 ETF 운용사 Global X를 인수하고, 2019년 다이와증권그룹과 일본 현지에 합작법인 ‘Global X Japan’을 설립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만으로 호주 ETF 운용사 ‘ETF Securities’를 인수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힘을 실었다. 이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100% 자회사로 홍콩에 설립된 ‘미래에셋 글로벌 ETF Holdings’와 미국 ETF 계열사 ‘Global X’가 각각 55%, 45%의 지분을 투자한 형태로 진행됐다.

미래에셋생명도 지난 2018년 베트남 하노이에 본사를 둔 프레보아 베트남 생명(Prevoir Vietnam Life Insurance Company Limited)을 통합해 출범한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을 통해 해외 영토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1조1000억동(한화 약 51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프레보아생명의 지분 50%를 인수한 미래에셋생명은 현재 최대출자자로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그룹은 성장세가 둔화된 국내 금융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글로벌 시장을 일찍이 주목하고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는 해외 유수의 금융사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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