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가 더 비싸다"…전세대출 대신 월세로

입력 2022-06-27 17:46:18 수정 2022-06-27 17: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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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금리 연 6% 넘어…작년 초보다 두 배 가량 부담 커져
임대차 계약에서 월세가 전세보다 더 유리한 상황 속출

시중은행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세대출 금리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최고금리가 연 6%를 넘어서면서  이자 비용이 월세보다 비싼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보유 자금이 적을 경우 비싼 대출 이자보다 월세가 더 유리해지면서 월세화에 가속도가 붙는 상황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코픽스와 금융채 금리가 오르면서 전세대출 금리 상단은 연 6%를 넘어섰다. 지난해 초만 해도 연 2% 초반에서 3% 중후반 수준이었으나, 이자 부담이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서울 아파트 임대차 계약에서도 월세가 전세보다 더 유리한 현상이 나오고 있다.

이달 서울 도봉구 창동주공3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58㎡는 보증금 3000만원·월세 63만원에 거래됐다. 이달 같은 타입의 전세거래는 2억1000만원, 2억3100만원, 2억8000만원 등에 계약이 이뤄졌다. 이 중 1억5000만원을 전세대출 금리 6%로 받는다고 가정 시 매월 내야하는 이자만 75만원이다. 2억원 대출 시에는 월 이자가 100만원이다.

이달 서울 노원구 중계동 중계그린 전용면적 50㎡는 보증금 3000만원·월세 60만원에 거래됐다. 이달 동일 타입의 전세 거래는 2억8000만원, 2억3100만원 등이었다. 전세대출 최대한도인 5억원을 6%의 금리로 받을 경우 매달 250만원을 이자로 내야한다. 

이달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에코자이 전용면적 60㎡는 6억3000만원에 전세거래가 이뤄졌다. 직전 월세거래는 지난달 보증금 1억원·월세 185만원이었다. 이 매물도 1억원 가량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 시 전세대출보다 월세거래가 이득이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이같이 전세대출 이자보다 월세가 더 낮은 발생하면서 월세 비중도 점점 커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에서 월세가 낀 아파트 임대차 거래량은 3만5519건으로 전년 동기 2만7976건 대비 27.2% 증가했다. 이는 2011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1∼5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로 3만건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의 임대차계약 34만9073건 중 월세 거래는 20만1621건으로 전체 임대차계약의 57.8%를 차지했다. 전세 거래는 13만7602건이었다. 월세 거래량이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전세 거래량을 앞선 것이다. 전체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은 올해 △1월 46.0% △2월 48.8% △3월 49.5%, △4월 50.1%로 확대되는 상황이다.

월세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KB부동산의 월간통계에서는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 지수가 102.3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5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KB아파트 월세지수는 중형(95.86㎡) 이하 아파트를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평균적인 월세가격변화를 측정하고 있다. 이 월세지수도 △1월 100을 시작으로 △2월 100.8 △3월 101.2 △4월 101.8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임대차 3법' 등으로 전세 물건을 구하기 어려워진 세입자가 울며 겨자 먹기로 반전세나 월세로 밀려나고 있다"며 "특히 금리가 인상되면서 비싼 이자를 내느니 차라리 집주인에게 월세를 내는 편이 낫다고 여기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전세의 월세화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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