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1000억원 규모 ‘방사선 표적치료연구센터’ 적정성 조사 추진…서울대와 협력 검토

시간 입력 2022-05-30 18:12:13 시간 수정 2022-05-31 17:29:47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방사선 연구, 치료제 개발, 난치암 치료임상시험센터
한수원·정부, 서울대 의대, 서울대병원 사업협력 검토
“참여 기관, 산자부·과기부…동위원소 기업과도 협업”

한국수력원자력 사옥의 모습. <사진=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 사옥의 모습. <사진=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이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에 1000억원 규모의 ‘방사선 표적치료연구센터(Theranostics Research Center, 이하 센터) ’ 설립사업 계획의 수립을 위한 적정성 조사를 추진한다.

센터는 방사선 연구·개발과 난치암 환자 치료 연구를 위한 기관인 임상시험센터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30일 한수원에 따르면 한수원 방사선보건원은 최근 센터 설립 사업의 계획 수립을 위한 적정성·타당성 조사를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수원이 추진하는 센터 사업은 정부 주요 부처와 서울대학교, 서울대병원 및 관계 기업이 참여해 경기 시흥시 정황동 부지에 4800㎡(약 1450평), 지하 1~2층 지상 5층 규모의 방사선 전문 치료·연구 기관을 짓는 사업이다. 

센터가 맡을 암세포 치료 연구는 '방사선 표적치료' 연구다. 기존의 암세포 치료는 절제 수술 또는 항암제 투입으로 치료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절제 이후 재발이나 다량의 항암제 복용에 따른 신체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특히 뇌암, 두경부암 등 중증 난치암일수록 수술 또는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달리 방사선 표적치료는 암세포에 나타나는 특정 단백질 또는 유전자 변화를 표적으로 설정해 방사선 동위원소나 독소 등 치명적인 물질을 암세포에 전달, 암세포 성장·신호를 차단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방사선으로 암세포의 분열·증식을 막는단 점에서 난치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치료법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에 한수원은 방사선 보건 전문기관인 한수원 방사선보건원을 필두로 정부 주요 부처 등과 이번 센터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 주요 업무는 방사선 동위원소 관련 의약품 생산과 방사선 등 난치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의료 연구, 방사선 치료기기와 관련 주제의 연구인 것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으로는 △나노기술을 이용한 ‘나노바이오 표적 치료제 GMP’의 생산과 연구개발 △방사선 의료기기 개발과 난치암 임상시험센터를 맡을 ‘테라노스틱 센터’ 설립 △30MeV급 ‘사이클로트론’ 입자가속기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사이클로트론의 경우 방사성 동위원소를 제조하는데 사용하는 기기로 방사선 진단 또는 치료뿐만 아니라 물리학 분야 연구에서도 쓰인다.

한수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센터 설립을 위한 정부 투자유치 방안, 구체적인 부지·규모·비용 분담 등 사업 개요를 설정할 계획이다. 또 공동협력 기관이나 사업추진 시나리오별로 사업성을 검토해 사업 세부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한수원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건축·설비 비용을 전부 합해 약 1000억원 이상의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전해진다. 참여 정부기관에는 산업통상자원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대표적으로 거론되며, 암치료 등 의료 관련 부분에는 보건복지부나 산하 관련 기관도 염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원 관계자는 “지난 6차 원자력진흥계획과 3차 방사선 진흥계획 등을 중심으로 정책 부합성과 사업 당위성을 인정받고 사업비용을 조달하려한다”며 “현재 서울대 의대·병원과 구체적인 사업 제안을 논의했다. 동위원소·치료기기 생산 중소기업과도 협업할 계획이다. 아직 시공업체는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현지용 기자 / hjy@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