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정용진도 뛴다…투자 시계 돌리는 '유통 공룡'

시간 입력 2022-05-26 17:53:33 시간 수정 2022-05-26 17: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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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출범 맞춰 유통 형님들 투자 움직임
온·오프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에 20조 투자
롯데 유통 사업에 8조 투자…오프라인 "다시 뛴다"

유통 빅2 롯데와 신세계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오프라인 유통 시장이 상대적으로 소외된만큼, 유통 기업들은 이번 투자를 통해 '명가 재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바이오, 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미래 성장 동력을 비롯해 주요 사업군이 대규모 투자를 앞뒀다. 무엇보다 롯데쇼핑이 자존심 회복을 위해 8조원을 투자한다.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전반에 투자한다. 작년 G마켓과 W컨셉을 인수, 올해 SSG닷컴과 온라인 동맹이 예고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제공=신세계그룹>

◇'신세계 유니버스' 시작…온·오프라인 투자

26일 신세계그룹은 향후 5년간 20조 규모의 투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새로운 경쟁 환경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달성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로 그룹의 핵심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오프라인 점포다. 신세계그룹은 오프라인 사업 확대에 11조원을 투입한다. 신세계백화점이 신규 출점과 기존점 경쟁력 확대를 위해 3조9000억원을, 이마트가 트레이더스 출점과 기존점 리뉴얼 등에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복합몰인 스타필드 수원, 스타필드 창원, 스타필드 청라 등에도 2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작년 G마켓글로벌과 W컨셉을 인수했다. 온라인 사업 주도권을 잡기 위해 3조원의 투자를 계획했다. 주로 투자 대상은 물류센터와 신사업 개발 등이다.

이 외에 화성 테마파크 사업과 복합 개발 사업에도 5년간 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제공=롯데지주>

◇롯데 유통 명가 재건…숨고르기 후 8조 쏜다

롯데는 5년간 총 37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신성장과 기존 주요 사업군으로 투자 방향이 나뉜다. 투자 비중은 단연, 신성장 사업이 높다. 37조원 가운데 약 41%를 신성장 사업에 쓰기로 했다. 롯데는 미래 성장 동력을 헬스케어, 모빌리티, 바이오 등을 점찍어 둔 상태다. 롯데지주의 총지휘 아래 법인 설립 등 사업 방향도 구체화되고 있다. 바이오 의약품 CDMO 사업 진출을 위해 미국 생산 공장 인수도 확정했다. 또, 모빌리티 부문은 UAM(도심항공교통)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중심으로 투자한다. 충전 인프라 사업도 본격화한 롯데는 시설 투자를 통해 연간 충전기 생산량을 1만대 이상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 유통 사업군도 향후 5년간 8조1000억원의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개발이 지연됐던 마포구 상담동, 인천 송도 등 복합몰 개발에 속도를 낸다. 또, 본점, 잠실점 등 백화점 핵시 점포를 차례로 리뉴얼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제타플렉스, 맥스, 포틀벙커 등에 1조원을 투자한다.

또, 팬데믹으로 가장 어려웠던 호텔 사업군은 관광 인프라 핵심 시설인 호텔과 면세점 시설에 2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이 외에 식품은 미래 먹거리 개발 등에 2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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