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순차적으로 롭스 매장 철수
롯데온 내 '롭스몰→온앤더뷰티' 재편
百 명품 노하우 바탕 프리미엄 뷰티로 차별화
연내 거리에서 롭스 매장이 모두 사라질 전망이다. 롯데는 지난 2013년 롭스 1호점을 내고 H&B 시장에 진출했지만, 선두인 CJ올리브영의 벽을 넘지 못하고 매장을 전부 철수키로 했다. 대신 뷰티 사업 승부처를 온라인으로 옮겨 자존심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11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회사는 상반기 중 롭스 오프라인 매장 25곳이 폐점할 방침이다. 이미 10여개 매장은 정리했다.
작년 롭스 조직이 롯데마트에 통합되면서부터 군살빼기는 시작됐다. 100개점 가운데 절반이 작년에 문을 닫았다. 마트에 롭스가 입점하는 방식의 숍인숍 매장인 '롭스플러스'로 차별화를 시도했으나, 이마저도 시범 운영에만 그쳤다.
지난 2013년 홍대에 1호점을 낼 당시만해도 대기업의 H&B 시장 진출로 롭스는 이목을 끌었다. 특히 롭스가 공격적으로 점포를 확장하면서 시장 1위인 CJ올리브영의 맞수로 언급되기도 했다. 실제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20여개 신규 점포가 생겼고, 매출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롯데가 '옴니 전략'을 펼치면서 출점 속도 조절이 필요해졌다. 특히 CJ올리브영 독주가 지속되자 롯데는 결국 모든 롭스 점포를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CJ올리브영 매장은 전국 1000개가 넘는다. 이와 비교해 롭스는 10분의 1수준이었다.
다만 롯데는 롭스 사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대신 '온앤더뷰티'로 뷰티 사업에 재도전키로 했다. 지난달부터 롯데온 내에 뷰티 전문관 형식으로 선보이고 있다.
온앤더뷰티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 롭스와 차별화됐다. 입점된 주요 브랜드에는 디올, 키엘, 록시땅, 설화수, 샤넬 등이 있다. CJ올리브영도 온라인몰 내에 프리미엄관을 별도로 두고 있지만, 입점 브랜드는 많지 않다. 온앤더뷰티는 롯데백화점 MD 역량을 활용해 80여개 명품 브랜드를 유치했다.
한달 간 운영한 결과, 초반 반응은 나쁘지 않다. 지난 1년 동안 롯데온에서 뷰티 카테고리 구매 이력이 없던 고객의 매출이 15% 증가했는데, 온앤더뷰티를 통해 신규 고객이 유입된 것이다. 전용 멤버십 가입 회원수도 2주 만에 1만명이 넘었다. 롯데온 측은 "오픈 기념 이벤트와 선공개 신상품 등이 호응을 얻었다"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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