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거래 신용이자율 연내 10%대 돌파하나

시간 입력 2022-04-21 07:00:05 시간 수정 2022-04-20 18:23:56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기준금리 추가인상 기조 신용이자율에 영향
은행권 신용대출 금리 보다 4%포인트 높아

최근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이하 신용거래) 이자율 인상하고 있다. 올해 기준금리 추가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신용거래 이자율은 연내 10%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빚을 내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부담이 크게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28개사의 신용거래 이자율은 연최대 9.7%(연체이자율 제외)를 기록했다. 은행권 신용대출 금리가 5%대임을 감안하면 4%포인트 넘게 차이가 나는 것이다.

기간별 평균 이자율을 살펴보면 △1~7일 5.33% △8~15일 6.62% △16~30일 7.14% △31~60일 7.79% △61~90일 8.17% △91~150일(2구간) 8.53% △151~180일 8.59% 등이다. 180일을 초과해 연체가 발생하면 약정이자율에 3%를 가산하거나 최대 12% 이자율을 적용한다.

금리산정방식은 크게 체차법과 소급법으로 나눠진다. 체차법은 신용대출 시점부터 상환시점까지 기간별로 나눠 보유기간에만 세분화된 금리가 적용된다. 소급법은 신용대출 후 전기간에 걸쳐 동일한 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대출기간 중 금리가 올라갈 경우 맨 마지막 높은 금리를 일괄 적용하는 방식이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금리산정방식을 체차법에서 소급법으로 변경했다. 7일 이내인 경우 기존 6%에서 4.8%로 1.2%포인트 낮아졌으며, 나머지 기간은 최대 8.9%로 0.9~1.7%포인트 인상된 금리가 적용됐다.

교보증권도 61~90일 이자율이 연 8.4%에서 8.6%, 91~180일과 180일 초과일 경우에도 기존 8.6%에서 8.8%로 0.2%포인트씩 인상됐다.

앞서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구간별로 0.4~1.6%포인트씩 이자율을 올렸으며, 다올투자증권도 이달 11일 일부구간 이자율을 0.1~0.6%포인트 인상시켰다. IBK투자증권도 지난 2월 모든 구간에 이자율을 0.5%포인트 상향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신용거래 이자율을 인상시킨 이유는 금융당국의 금리인상 기조 때문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기존 연 1.25%에서 1.5%로 0.25%포인트 인상시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지난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가능성과 물가상승 압력에 대해 언급하며 기준금리 상승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연내 증권사 신용거래 이자율이 최대 10%가 넘는 곳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자놀이’라는 비판이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날 수 밖에 없어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기준금리가 오르자마자 신용거래 이자율 인상시키는 것과 달리 고객예탁금 이용료율을 상향시키는 증권사는 드물었다. 그나마 KB증권은 지난달 31일 기존 0.15%에서 0.27%포인트 올린 0.42%로 변경하며 초대형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이용료율을 책정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예탁금 이용료율은 5~6월 이후 기준금리 인상효과가 반영돼야 인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