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롯데, 免 라이벌 '스위스 듀프리' 투자

입력 2022-04-01 15:22:33 수정 2022-04-01 16: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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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투자 주도…듀프리 지분 2.55% 취득
해외 시장 확대 포석…'트래블 리테일' 경쟁력 강화

롯데 신동빈 회장이 그룹의 주요 현안과 사업 전략을 논의하는 메타버스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제공=롯데지주>
롯데 신동빈 회장이 그룹의 주요 현안과 사업 전략을 논의하는 메타버스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제공=롯데지주>

롯데면세점이 라이벌 면세점 '스위스 듀프리'의 지분 2.55%를 취득했다. 코로나19로 영업 환경이 위축된 탓에 몇 년간 이렇다 할 투자 활동이 없었는데, 기지개를 켰다.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라는 신동빈 회장의 주문에 따라 최근 롯데그룹은 미래 사업 장착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투자를 발판으로 해외 사업 확장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1일 호텔롯데에 따르면, 작년 스위스 면세점 듀프리(DUFRY AG) 지분 2.55%를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취득액은 1319억원이다.

이번 투자는 면세점 부문이 주도했다. 롯데면세점이 투자에 나선 것은 지난 2018년 오세아니아 지역 면세점 인수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브리즈번공항점, 멜버른시내점, 다윈공항점, 캔버라공항점 등 호주 지역 4개 지점과 뉴질랜드 웰링턴공항점을 인수, 오세아니아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면세점은 코로나19에 따른 영업 환경 악화로 2년 연속 빈손으로 한 해를 마쳤다. 작년 영업손실액은 288억원으로 적자폭이 전년 보다 소폭 확대됐다.

면세점 수익 비중이 큰 호텔롯데는 자산을 처분해 운영 자금을 마련해오고 있다. 최근에도 해외 계열사 콜라리스(CORALIS S.A)를 롯데물산에 넘기고 786억원을 현금화했다.

듀프리는 라이벌 면세사업자로, 지난 2019년 롯데면세점을 제치고 글로벌 매출 1위에 올랐다. 지난 2020년에는 4위까지 매출 순위가 떨어졌지만, 작년 39억1540만 스위스 프랑(한화 약 5조원)을 기록해 회복세가 빠르다. 중국의 알리바바도 듀프리의 주요 주주로 있다.

지난 2015년 이탈리아 면세점 WDF을 인수하고 세계 1위 면세사업자로 올라섰는데, 당시 롯데도 WDF 인수를 검토한바 있다. 당시 롯데쇼핑이 인수 주체로 나섰다.

▲ⓒ<사진제공=롯데면세점>
▲ⓒ<사진제공=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이 듀프리에 투자한 것은 해외 사업 확대의 포석이다. 롯데면세점 측은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면세시장을 고려한 단순 지분 투자 목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주문에 따라 투자시계를 빨리 돌리고 있다. 신 회장은 올초 열린 VCM에서 "시대의 변화를 읽고 미래지향적인 경영을 통해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데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주가 롯데헬스케어 설립을 확정했으며, 코리아세븐은 미니스톱 경영권을 확보했다. 롯데렌탈은 모빌리티 분야의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소카 지분을 취득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 중앙제어를 인수했다.

롯데면세점의 투자도 그룹의 경영 방향과 맞닿아 있다. 이갑 대표는 신년사에서 "5년, 10년 뒤 바뀐 세상에서 롯데면세점이 어떠한 회사가 될 것인지 진정성 있는 고민과 미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투자 재개를 에둘러 언급한 바 있다.

특히 작년부터 트래블 리테일(Travel Retail) 기업으로서 역량을 강조해왔다. 면세 사업을 넘어 관련 사업으로 외연을 확장한 모델을 트래블 리테일이라 한다. 이는 듀프리의 사업 모델과도 유사하다. 듀프리는 면세 사업 외에 뉘앙스, 허드슨, 콜롬비아 에메랄드 등 소매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작년 직소싱몰 'LDF BUY(엘디에프 바이)'를 열었다. 해당 직소싱몰 운영은 호주 법인이 직접 한다. 호주 법인은 현지 상품 소싱부터 플랫폼 운영, 제품 판매, 국내 거주 소비자 대상 직배송 서비스 제공 등을 맡고 있다. 현재 건기식 중심으로 상품을 소싱해오고 있으며, 향후 화장품, 패션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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