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 'M&A 큰손' 코리아세븐, 만년 3등→1등 정조준

입력 2022-04-04 07:00:07 수정 2022-04-01 17: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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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116) 코리아세븐
바이더웨이·미니스톱 인수…업계 M&A 큰손
GS25·CU와 격차 여전…바짝 쫓는 이마트24
3위 입지 위기…미니스톱 인수로 판도 흔들기

코리아세븐이 업계 5위 미니스톱을 품었다. 지난 2010년 바이더웨이 인수 후 12년 만의 M&A로, 롯데지주의 지원 아래 미니스톱을 품고 선두 그룹을 바짝 쫓는다.

바이더웨이를 인수한 이후 '한 지붕 한 가족'이 되기까지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인수 9년 만인 2019년 바이더웨이를 흡수합병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통합 작업이 쉬운 일이 아님에도 미니스톱 M&A에 공을 들인 것은 '주도권을 뺏기면 안된다'라는 절박함 때문이다. GS25, CU 선두 브랜드와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이마트24가 뒤를 바짝 쫓는 상황에 위기를 직감한 것이다.

바이더웨이에 이어 미니스톱까지 업계에선 M&A 큰손인 셈인데, 이는 만년 3등인 코리아세븐이 치열한 편의점 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다.

◇선두와 좁혀지지 않는 격차…3위 입지 위기

작년 말 기준 상위 5개 편의점 브랜드 점포 수는 총 4만7729개점이다. 세븐일레븐 점포수는 1만1173개점으로 CU(1만5816), GS25(1만5453개) 다음으로 점포수가 많았다.

2위 GS리테일과 격차는 4000개점 이상 난다. 세븐일레븐 뒤를 잇는 이마트24는 6000개점을 눈앞에 뒀다. 작년 점포 순증 속도도 세븐일레븐과 비슷했다.

양대산맥 CU와 GS25가 한 해 1000개점씩 늘려갈 때 세븐일레븐은 700여개점 안팎으로 상대적으로 점포 확장에 소극적이다.

그렇다고 점포 투자에 소홀한 것은 아니다. 코리아세븐은 지난 2020년 점포에 1400억원 이상 투자했고, 작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투자비를 집행했다. 외형을 늘리기 보다 IT 등 점포 수준을 높이기 위한 질적 투자를 감행한 것이다.

점당 효율을 높이기 위한 사전 작업인데, 이같은 투자는 당장 효과를 보기 어렵다. 편의점 수익 구조는 다출점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시장 입지를 굳히려면 규모의 경제도 무시할 수 없단 얘기다.

계약이 끝나거나 다른 브랜드로 갈아타는 점주가 생기는 것도 막아야 한다. 공정위에 제출한 정보공개서를 보면, 지난 2020년 다른 브랜드 편의점으로 갈아탄 세븐일레븐 점포는 258개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계약종료 및 해지 점포도 700곳 이상이었다. 반면, 신규개점 점포는 2019년 1275개점에서 2020년 1149개점으로 줄었다. 2021년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2600개 미니스톱 간판 세븐일레븐으로…'원 팀' 속도전

10년간 매출 현황을 보면, △2012년 2조4477억원 △2013년 2조5529억원 △2014년 2조6848억원 △2015년 3조3133억원 △2016년 3조7033억원 △2017년 3조8427억원 △2018년 3조9309억원 △2019년 4조578억원 △2020년 4조684억원 △4조2779억원으로 집계됐다. 3% 이내에서 성장하다 작년 5% 신장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출점 속도를 더 높인 효과다.

코리아세븐은 지난 2010년 바이더웨이를 인수하고도 이후 시장 판도를 흔들지 못했다. 오히려 경쟁사인 이마트24가 미니스톱을 제치면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지난 2019년 남아있던 바이더웨이 점포 간판을 세븐일레븐으로 고쳐 달고 한 가족으로 거듭났다. 바이더웨이를 흡수합병한 코리아세븐은 인수 9년 만에 완전한 통합을 이뤘다.

현재 미니스톱과 PMI(인수후통합) 작업이 한창이다. 공정위 승인을 받아낸 코리아세븐은 2600여개 미니스톱 점포 간판을 세븐일레븐으로 교체하기 위한 '원 팀' 전략을 서둘러 짰다.

바이더웨이 일부 점주의 반발로 통합이 더뎠던 전례가 있던 만큼, 가장 신경 쓰는 부문은 미니스톱 점주와 소통이다. 세븐일레븐 브랜드 경쟁력을 피력하는 한편, 지원 방안을 마련해 점주들의 고충을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미니스톱과 통합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GS25, CU와 점유율 2~3%포인트 안팎에서 경쟁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선두도 노려볼 수 있다.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도 "두 회사가 가진 핵심역량이 융합되면 브랜드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룹 차원에서의 지원도 예상된다.

이미 미니스톱 인수를 위해 지주가 48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또, 향후 세븐일레븐 점포에 중고나라 비대면 직거래 픽업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인데, 롯데쇼핑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작년 롯데쇼핑은 중고나라에 투자했다. 이번 세븐일레븐과 중고나라 협업은 투자 이후에 나온 시너지 창출의 일환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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