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개미성지’ 입지 다진 키움증권, 초대형 IB로 추가성장 도전

시간 입력 2022-03-29 07:00:06 시간 수정 2022-03-28 15: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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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 (107)키움증권
‘동학개미운동’ 최대수혜 증권사… 영업익 1조원대 돌파  
브로커리지 의존도 줄이고 IB 비중 늘린 사업구조 재편
초대형 IB향한 행보 “서둘지 않을 것”

키움증권은 2000년 1월 다우기술, 엘렉스컴퓨터, 삼성선물 등이 출자해 세운 키움닷컴증권이 모태다. 4년 뒤인 2004년 증시에 상장했으며, 2006년에는 사명을 키움증권으로 변경했다.

키움증권은 이베스트투자증권에 이은 2번째 온라인전문 증권사로 타사대비 낮은 매매수수료(0.015%)를 앞세워 개인투자자를 공략했다. 증권사 평균 매매수수료는 0.042~0.1% 수준이다. 이는 온라인전문이라는 특성을 살려 오프라인 지점 비용을 없앴기 때문에 가능했던 전략이다.

이와 함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영웅문’, ‘영웅문S’를 개발하고 이용자들의 불편사항을 반영해 개선시키는 등 개인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한때 키움증권 IT인력은 전체 인력 중 30%를 넘게 차지했다. 다만 최근 새롭게 출시되거나 리뉴얼된 타사 플랫폼에 비해 가독성과 편의성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 2분기부터 본격적인 투자은행(IB) 사업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올해 주력 분야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키움증권은 국내 개인투자자 점유율이 20%가 넘어 타격이 클 것으로 보여 IB 강화를 통한 체질개선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 10년간 누적 수익 20조원 근접‘동학개미운동’ 힘입어 1조원대 영업익 달성

키움증권은 최근 10년간(2012~2021년) 누적영업수익 19조7185억원, 영업이익 4조596억원, 순이익 3조374억원 등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수익은 10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7배씩 성장했다.

연도별 영업수익은 △2012년 5681억원 △2013년 5117억원 △2014년 5942억원 △2015년 8233억원 △2016년 9437억원 △2017년 1조1764억원 △2018년 2조20억원 △2019년 2조7133억원 △2020년 4조5197억원 △2021년 5조8662억원을 기록했다.

연도별 영업이익(순이익)은 △2012년 1680억원(1276억원) △2013년 628억원(503억원) △2014년 1003억원(761억원) △2015년 2414억원(1900억원) △2016년 2307억원(1802억원) △2017년 3158억원(2416억원) △2018년 2890억원(1932억원) △2019년 4737억원(3620억원) △2020년 9690억원(7062억원) △2021년 1조2089억원(9102억원)으로 집계됐다.

키움증권은 2020~2021년 사이 급격한 실적호조를 보이며 지난해 역대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는 쾌거를 거뒀다. 이는 국내증시에 개인투자자가 급격히 유입되며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개인투자자 점유율을 기반으로 한 브로커리지 중심의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조2485억원이 넘는 전체 수수료수익 중 브로커리지 부문은 8919억원으로 71.4% 비중을 차지했다.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은 지난해말 기준 21.56%이며, 17년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낮은 매매수수료 대신 9%대 고금리 신용거래융자 이자도 실적개선에 도움을 줬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으로 2036억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증권사 중 네 번째로 많았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거래대금 증가와 시장지배력 강화로 인한 브로커리지 실적 호조가 전체 이익 증가의 주된 요인이었다”며 “비리테일 부문에서도 견조한 실적이 뒷받침됐다”고 설명했다.

◇직원수 10년새 2배 가까이 성장IB 인재 투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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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의 연도별 유형자산은 △2012년 249억원 △2013년 325억원 △2014년 807억원 △2015년 775억원 △2016년 855억원 △2017년 947억원 △2018년 1094억원 △2019년 1031억원 △2020년 1350억원 △2021년 1388억원 등으로 파악됐다.

유형자산은 건물 내 임대에 따른 임대수익 인식여부에 따라 변화되는 모습이다. 또한 2019년과 2020년 사이 회계법상 유형자산 범위가 달라졌지만 지점수 등이 많지 않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무형자산의 경우 2014년과 2020년 등 HTS, MTS의 새로운 버전을 개발할 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무형자산은 △2012년 260억원 △2013년 508억원 △2014년 807억원 △2015년 803억원 △2016년 802억원 △2017년 694억원 △2018년 641억원 △2019년 598억원 △2020년 711억원 △2021년 913억원 등이다.

연도별 직원수는 △2012년 528명 △2013년 533명 △2014년 495명 △2015년 535명 △2016년 559명 △2017년 655명 △2018년 724명 △2019년 771명 △2020년 821명 △2021년 941명 등이다.

키움증권은 사업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력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2014년을 제외하고 매년 46명 정도 인력이 충원됐다. 회사 성장세를 감안하면 올해 1000명이 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IB부문 경쟁력 개선을 위해서는 인력 충원이 필수이다. 앞서 키움증권은 기업금융본부, 프로젝트투자본부를 중심으로 전체 인력을 114명에서 145명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종투사 이어 초대형 IB까지 순항 예상

이처럼 키움증권은 꾸준히 회사규모를 키워가며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키움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지난해말 기준 4조301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증시 거래대금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체질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키움증권은 종합투자회사(종투사) 사업인가 획득 후 초대형 투자은행(IB)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종투사로 지정되면 기업신용공여업무와 헤지펀드 거래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사업이 가능하다. 이어 초대형 IB로 지정될 경우 자기자본 2배 규모의 발행어음업(단기금융업)을 통해 대규모 자금조달이 가능하며 기업금융, 대체투자 등 신사업을 펼치기 용이해진다.

올해 취임한 황현순 대표가 키움증권에서 IB, 자기매매(PI) 부서를 거쳐왔다는 점에서 IB부문 비중을 높인 사업구조 재편이 예상된다. 지난 1월 캐나다 오타와에 준공된 아마존 물류센터 토지와 건물을 5억4700만달러(약 5200억원)에 인수하는 등 부동산·인프라 부문 경쟁력이 강화된 모습을 보였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종투사 인가 후 기업신용공여 등으로 수익다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초대형 IB에 진출하기 위해 무리하기보다는 이익창출 기조에 맞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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