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MTS 지각변동…LG엔솔 IPO 업고 KB증권 첫 1위

시간 입력 2022-03-14 07:00:01 시간 수정 2022-03-14 08: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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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의 1위’ 키움 입지 2위로 밀려나… 3위권 미래·삼성 경쟁
LG엔솔 청약 열풍 힘입은 KB증권…1월 신규 계좌 100만건 넘어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올해 LG에너지솔루션 IPO(기업공개)로 신규 사용자를 대거 끌어들인 KB증권이 키움증권을 2위로 밀어내고 사상 처음으로 국내 MTS 시장 1위로 올라섰다. 

14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KB증권은 올 1~2월 증권사 MTS 사용자수(안드로이드 기준)가 가장 많았다. KB증권 ‘M-able’(마블)의 1~2월 월간 사용자수는 각각 296만5805명, 242만3741명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27.09%, 23%에 달한다.

그간 개인투자자 점유율 우위를 앞세워 1위를 지켜왔던 키움증권은 2위로 한 계단 밀려났다. 키움증권의 영웅문S 사용자수는 1월 225만8612명(20.63%), 2월 212만8457명(20.20%)를 기록했다.

3위권은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간 경쟁이 치열한 양상이다. 1월에는 미래에셋증권 ‘m.Stock’의 사용자수가 194만1137명으로 3위를 차지했는데, 2월에는 삼성증권 ‘mPOP’이 176만1409명을 기록하며 3위 자리를 빼앗았다.

KB증권의 경우 올해 초대어급 IPO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 대표주관을 맡았다. LG엔솔 청약을 위해 KB증권 계좌를 개설한 고객만 101만명에 달했다. 공모수량 935만주를 소화하면서 얻은 수수료 수익만 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대오일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수조원 단위의 대어급 IPO를 추진하면서 KB증권은 향후  MTS 사용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 2월 MTS 신규설치 건수가 많았던 증권사에는 유안타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유안타증권 티레이더M’의 지난달 신규설치 건수는 19만9658건(11.15%), ‘유안타증권 스마트계좌개설’의 경우 16만7972건(9.38%) 등을 기록했다. 앞서 1월에는 KB증권이 MTS 신규설치 건수 115만243건(28.57%)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MTS 사용자수와 신규설치 건수가 많았던 KB증권과 유안타증권의 공통점은 올 들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주목받았다는 점이다.

유안타증권와 신한금융투자는 ADAS(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 자율주행 감지카메라 조립 및 검사장비, 자동화공정 장비 등을 제조하는 퓨런티어 상장을 공동주관했다. 지난달 진행된 일반청약에서 통합 경쟁률 2683대1을 기록했다. 23일 상장 첫날에 투자자들이 몰리며 유안타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MTS에 전산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투자자들이 다양한 HTS나 MTS를 사용하는 일명 ‘플랫폼 유목민’이 증가하고 있다”며 “증권사들도 플랫폼 유목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HTS, MTS 편의성 등을 개선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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