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대외여건 악화에도 공격적 동남아 진출…시장잠재력에 주목

시간 입력 2022-03-11 07:00:13 시간 수정 2022-03-11 08: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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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인구 많은 동남아 시장 모바일 앱 경쟁력 강화로 집중공략
지난 8일 캄보디아 ‘따끄마우’점 개점…연내 추가개점 목표

신한은행(은행장 진옥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한 국제정세 속에서도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올해도 리스크는 여전하지만 해외진출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높은 시장 잠재력에 주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1일 신한은행 실적 공시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해외사업은 2013년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2013년 941억원에 불과했던 순이익은 이듬해 124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2017년 2330억원, 2018년 3195억원, 2019년에는 3702억원까지 성장했다.

다만 지난 2년여간 대외여건이 악화되면서 신한은행의 해외시장 진출과 실적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3118억원으로 다소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이례적으로 은행의 해외실적을 공시하지 않았다. 코로나19 대유행 지속으로 성장세가 둔화됐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으나 신한금융그룹 전체로 보면 지난해 해외실적이 39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8% 증가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의 어려움이 따르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 은행의 해외 실적이 전년 대비 줄어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해외자산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2016년 24조7043억원이었던 해외자산은 2017년 26억3359억원, 2018년 31조4030억원, 2019년 38조924억원, 2020년 42조6454조까지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42조2367억원으로 약간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현재 기준 전 세계 20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이 중 현지법인은 11개(법인지점 145개‧단독법인 3개)를 운영 중이다.

특히 동남아 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홍콩‧필리핀‧캄보디아‧베트남‧인도네시아‧싱가포르‧미얀마 등 7개국에 진출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이 동남아 진출에 적극적인 이유는 국내는 경쟁포화 상태에 놓인 반면 동남아는 아직 성장 여력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 한류열풍 등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높은 만큼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인구가 많은 동남아 시장에서는 자사 모바일 채널인 ‘쏠(SOL)’을 주 무기로 시장 공략에 차별점을 두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 전체 글로벌 실적 중 약 40%를 차지하는 베트남 시장에서는 이미 지난해 말 기준 64만명이 넘는 고객이 ‘베트남 쏠’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에서는 지난 8일 현지법인인 신한캄보디아은행이 따끄마우 지점을 신규 개점했다. 이번 개점을 통해 캄보디아에서만 총 13개 영업점을 갖추게 됐다. 신한은행은 올 하반기에도 시엠립 등 지역에 추가 점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쏠 업그레이드 및 현지화를 통해 캄보디아 현지 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쏠의 전면 업그레이드를 단행한 데 이어 비대면 신용대출 신청 프로세스, 현지 대중교통인 ‘툭툭’ 운전사들을 위한 비대면 대출신청 등을 출시했다. 향후 전자지갑 서비스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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