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콘텐츠 사업 매출 전년비 52% 증가…네이버도 같은 기간 50.6%↑
카카오픽코마, 상반기 프랑스에 서비스 출시 예정…네이버웹툰과 격돌 예고
네이버, 제페토·아크버스로 메타버스 사업 앞섰다는 평가
카카오, 클레이튼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변화시킬 것
국내 양대 IT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동시에 매출 6조원 시대를 열었다. 카카오가 작년 매출 6조를 넘어서면서 네이버 뒤를 바짝 쫓게 된 것이다.
카카오가 규모에서 네이버 뒤를 추격하면서 양사는 해외 사업에서 진검승부를 벌일 것으로 분석된다. 웹툰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사업이 일본과 동남아에 이어 프랑스 시장에서 격돌할 예정이다.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 역시 해외에서 치열하게 붇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카카오의 콘텐츠(게임·뮤직·스토리·미디어) 부문 매출은 2조895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플랫폼(톡비즈·포털비즈·플랫폼 기타) 부문은 3조2408억원으로 전년보다 44% 증가했다.
카카오는 플랫폼과 콘텐츠 부문 모두 고르게 성장하면서 매출 6조1361억원을 기록, 네이버 뒤를 바짝 따라잡았다.
네이버 역시 5개 사업부문에서 모두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년에 비해 28.5% 증가한 매출 6조817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콘텐츠 사업 부문의 경우 매출 6929억원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50.6%라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올해 두 회사의 자존심 대결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승부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해외 사업에서 갈릴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양사 모두 내수 비중이 높은 가운데 성장세가 가파른 ‘콘텐츠’사업과 메타버스∙블록체인 등 신사업으로 해외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웹툰' 일본·동남아 넘어 상반기 '프랑스'서 격돌 예고
콘텐츠에서는 '웹툰'이 격전지가 될 예정이다. 일본과 동남아에서 시작한 웹툰 전쟁이 조만간 프랑스에도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재팬은 지난해 사명을 '카카오픽코마'로 바꾸고 9월 프랑스에 픽코마 유럽법인을 세웠다. 상반기 중에 프랑스에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픽코마 유럽은 프랑스 독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프랑스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일본만화, 한국 웹툰 등을 확보하면서 작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향후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 전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 간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이미 프랑스에서 네이버웹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2019년 12월 프랑스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작년 11월 유료서비스로 전환한 이후 올해 9월까지 200일 이상 프랑스 구글플레이 만화 부문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작년 초에는 글로벌 웹툰 플랫폼 태피툰을 운영하고 있는 콘텐츠퍼스트에 약 334억원을 투자했다. 콘텐츠퍼스트의 약 25% 지분을 보유하게 돼 1대 주주로 올라섰다. 태피툰은 지난해 7월부터 독일어, 프랑스어 서비스를 시작해 유럽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웹툰은 지난달 글로벌 월간활성이용자(MAU)가 사상 최대치인 8200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해외 이용자 증가에 따라 유료 거래액도 늘어났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지난달 월간 거래액은 1000억원을 넘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글로벌 통합 MAU 8200만명이라는 수치는 네이버웹툰이 그동안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웹툰의 저변을 확대해온 노력의 결과”라며 “세계적으로 K-콘텐츠가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웹툰이 글로벌 콘텐츠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 한발 앞선 네이버…카카오, 클레이튼으로 추격 본격화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사업도 해외공략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메타버스의 경우 네이버가 한 발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가 해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제페토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2억6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작년 MAU가 전년 대비 57% 성장했고, 매출은 318% 증가했다.
작년 12월 새로운 메타버스 생태계 '아크버스(Arcverse)'를 공개하며 일본과 유럽 등 향후 해외공략 고삐도 죈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미 일본에서 소프트뱅크와 함께 어라이크 솔루션을 활용한 ‘도시 단위 고정밀 지도(HD map)’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는 남궁훈 대표 내정자가 '메타포밍' 시대를 열겠다고 밝힌 만큼 계열사들의 역량을 결집해 메타버스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카카오엔터,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브레인 등 각 자회사가 메타버스과 관련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 올해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변화시킨다는 계획이 눈에 띈다. 클레이튼은 카카오의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메인 가상화폐는 '클레이'고 최근 '보라(BORA)' 역시 이더리움에서 클레이튼으로 메인넷을 변경했다.
회사 측은 컨퍼런스콜 당시 “다양한 투자와 협업으로 좀 더 메타버스 플랫폼에 맞게 변화시킬 것”이라며 “메타버스의 주요 구성요소가 게임과 유사한 만큼 다양한 게임사가 클레이튼에 진출해 P2E(Play to Earn)를 포함한 생태계를 활성화할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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