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보험사’ 100년 기업 메리츠화재…빅테크와 협력 통할지 관심사

입력 2022-02-15 07:00:06 수정 2022-02-14 17: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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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 (56)메리츠화재
김용범표 ‘아메바경영’ 효과…3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 행진
총자산 9조에서 27조로 껑충…구조조정 이후 임직원 수 회복
자산 규모·판매 채널 열세…카카오페이 협업 성과 지켜봐야

메리츠화재의 역사는 100년 전인 1922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조선화재’로부터 시작됐다. 1950년 동양화재로 바뀐 뒤 2005년 한진그룹에서 계열분리되며 현재의 사명인 메리츠화재해상보험으로 변경했다.

‘만년 5위’에 머물던 메리츠화재의 도약은 2015년 김용범 대표이사 부회장의 취임에서 시작됐다. 김 부회장은 임직원의 자발적인 성과 달성을 독려하는 ‘아메바 경영’을 통해 적은 자산 규모에도 대형 손해보험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실적 개선을 끌어냈다.

다만 경쟁사보다 자산 규모와 판매 채널이 열세에 있다. 이에 최근 빅테크 ‘카카오페이’와 맺은 플랫폼 활성화 업무협약이 성과를 낼 수 있을 지에 보험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매출 성장세 유지…순익은 3년 연속 역대 최대

메리츠화재는 최근 10년간 총 76조6889억원의 매출(영업수익)을 올렸다. 연도별로 보면 △2012년 4조8366억원 △2013년 5조4402억원 △2014년 6조428억원 △2015년 6조7930억원 △2016년 7조1520억원 △2017년 7조 9335억원 △2018년 8조4182억원 △2019년 10조1180억원 △2020년 11조1326억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8조8220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의 성장은 ‘아메바 경영’ 도입이 컸다. 구성원이 주특기를 살려가며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확실한 보상 체계를 확립한 것이 특징이다. 2015년 김 부회장 취임 당시 1000억원대에 머물던 순수익을 2016년 2000억원대, 2017년 3000억원대로 끌어올렸다. 2018년 장기보험 사업 확장으로 사업비 지출이 커지며 순이익이 줄었지만, 이후 증가세로 전환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연도별 순이익은 △2012년 1177억원 △2013년 1311억원 △2014년 1149억원 △2015년 1690억원 △2016년 2372억원 △2017년 3846억원 △2018년 2347억원 △2019년 3013억원 △2020년 4318억원 △2021년 3분기 46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잠정 순이익은 6609억원으로 전년보다 53.1% 늘었다.

◇총자산 10년만에 3배 증가…구조조정 이후 임직원·점포 다시 증가

메리츠화재의 총자산 규모는 2012년 9조원대에서 2021년 27조원대로 세 배 가까이 커졌다. 연도별 총자산은 △2012년 9조8867억원 △2013년 11조432억원 △2014년 12조9815억원 △2015년 14조6038억원 △2016년 16조4444억원 △2017년 18조924억원 △2018년 20조3570억원 △2019년 23조480억원 △2020년 25조1815억원 △2021년 3분기 27조2636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의 무형 자산은 △2012년 1150억원 △2013년 1241억원 △2014년 1031억원 △2015년 805억원 △2016년 539억원 △2017년 342억원 △2018년 304억원 △2019년 396억원 △2020년 401억원 △2021년 3분기 393억원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개발비는 △2012년 803억원 △2013년 899억원 △2014년 711억원 △2015년 533억원 △2016년 342억원 △2017년 199억원 △2018년 172억원 △2019년 249억원 △2020년 264억원 △2021년 3분기 272억원이다.

임직원은 2015년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줄어든 이후 다시 증가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2년 2536명 △2013년 2560명 △2014년 2615명 △2015년 2159명 △2016년 1795명 △2017년 1737명 △2018년 2744명 △2019년 2982명 △2020년 2947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는 2847명이 재직 중이다. 

점포와 대리점 수도 임직원 수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2012년 324곳·2878곳 △2013년 332곳·2547곳 △2014년 308곳·2693곳 △2015년 255곳·2611곳 △2016년 168곳·2552곳 △2017년 164곳·2604곳 △2018년 165곳·2659곳 △2019년 214곳·2757곳 △2020년 293곳·2774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에는 각각 316곳, 3623곳의 점포 수와 대리점 수를 기록했다.

◇장기인보험 공략 지속…빅테크 협업으로 플랫폼 보험 활성화

메리츠화재는 오는 2024년까지 순이익 1조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메리츠화재는 전 부문에서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경영계획인 ‘뉴 33 플랜’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장기인보험 시장 공략도 이어간다. 장기인보험은 보험료 납입 기간이 3년 이상으로 상해·질병 등 사람의 신체나 생명에 관한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메리츠화재는 궁극적으로 삼성화재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달 사내메시지를 통해 “업계 최저 승환율 시현, 적자 출혈 경쟁 지양, 채널·상품·RM 유기적 관계 등으로 2021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며 “이는 1등으로 도약하기 위해 앞으로도 우리가 지양해야 할 핵심 성공원칙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다만 경쟁사보다 적은 자산은 메리츠화재의 취약점으로 꼽힌다. 메리츠화재의 총자산은 27조원으로 업계 1위 삼성화재(92조원)는 물론 현대해상(51조원), DB손해보험(50조원), KB손해보험(40조원) 등과 비교해도 낮다. 통상 자산 규모가 클수록 판매 채널이 늘어나는 보험업 특성상, 메리츠화재가 규모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판매채널 강화를 위해 빅테크와 협업을 택했다. 지난달 카카오페이와 플랫폼 보험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자체 플랫폼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에 주력하는 주요 손보사들과는 상반된 행보다.

이 협약으로 메리츠화재와 카카오페이는 신상품과 신규 사업모델 개발은 물론, 보상 프로세스 혁신으로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MZ세대를 포함한 전 세대의 보험소비 과정에 디지털 경험을 접목하기 위한 협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우선 비대면 소액보험 상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한다. 현재 양사는 3050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신상품을 개발 중이다. 향후에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공동체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연계된 보험상품을 출시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업무협약을 통해 당사의 상품 시스템과 카카오페이의 차별화된 디지털 기술력을 결합하여 사용자의 편의성을 다양하게 반영한 보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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