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리더십'으로 위기 돌파한 교보생명, 디지털·IPO로 제2 성장시대 여나

입력 2022-01-25 07:00:06 수정 2022-01-24 17: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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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 (32)교보생명
10년간 매출액 151조원…안정적 순익 흐름 이어가
총자산 두 배가량 증가 …비용 효율화에 점포수는 줄어
디지털 전환에 IPO 추진까지…풋옵션 분쟁은 해결 과제

교보생명은 지난 10년간 151조원이 넘는 매출을 거뒀다. 순이익에서도 업황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왔다. 이는 신창재 회장의 내실경영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신 회장은 외환위기 이후 외형 확장보다는 본업 기반의 안전성 위주 경영을 했고, 건실한 재무구조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던 그가 올해 경영 화두로 ‘혁신’을 꺼내 들었다. 빅테크의 보험업 진출로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신 회장은 디지털 전환과 기존 영업망의 장점을 더한 ‘양손잡이 경영’을 가속화하는 한편,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금융지주사 전환의 초석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매출액 상승…지난해 첫 20조 달성 유력

교보생명은 최근 10년간 2014년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14조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2020년 18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거뒀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단순 계산으로 20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교보생명의 연도별 매출액은 △2012년 14조6479억원 △2013년 14조6269억원 △2014년 113조7057억원 △2015년 14조2552억원 △2016년 14조4423억원 △2017년 15조3530억원 △2018년 14조6710억원 △2019년 15조4958억원 △2020년 18조6449억원이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15조593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신 회장 취임 이후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경영’에 집중해 온 결과다. 외환위기 이후 파산 직전의 상황에서 경영일선에 나선 신 회장은 단기 저축성 보험에서 중장기 보험성보험 위주로 판매 전략을 전환하며 회사의 체질 개선에 주력해왔다.

순이익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2019년 생보업계 업황 악화에도 교보생명은 채권을 매각해 순이익을 늘렸다. 다만 2020년은 최대 매출 성과에도 불구하고 최대주주 간 풋옵션 분쟁과 보험설계사 이탈 방지를 위한 특별지원 등으로 일시적 비용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이 대폭 줄었다.

연도별 순이익은 △2012년 5949억원 △2013년 5819억원 △2014년 5174억원 △2015년 6441억원 △2016년 5433억원 △2017년 6740억원 △2018년 5858억원 △2019년 6427억원 △2020년 477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익은 6565억원이다.

◇총자산 매년 성장세…V3 가동에 개발비 크게 늘어

교보생명의 총자산은 10년 전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총자산을 연도별로 보면 △2012년 67조8439억원 △2013년 73조6626억원 △2014년 80조1417억원 △2015년 86조5889억원 △2016년 91조6727억원 △2017년 97조7919억원 △2018년 101조4882억원 △2019년 107조8935억원 △2020년 115조4861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자산은 116조911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2016년부터 개발한 차세대 전산시스템 ‘V3'가 2019년 9월 가동되면서 자산이 크게 늘었다.

무형자산을 연도별로 보면 △2012년 287억원 △2013년 304억원 △2014년 382억원 △2015년 238억원 △2016년 207억원 △2017년 209억원 △2018년 469억원 △2019년 2262억원 △2020년 2087억원 △2021년 3분기 178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개발비는 △2012년 117억원 △2013년 149억원 △2014년 116억원 △2015년 83억원 △2016년 57억원 △2017년 67억원 △2018년 291억원 △2019년 1722억원 △2020년 1576억원 △2021년 3분기 1339억원으로 조사됐다.

4000명대를 이어가던 교보생명의 임직원 수는 2017년부터 3000명대로 줄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2년 4655명 △2013년 4753명 △2014년 4269명 △2015년 4170명 △2016년 4275명 △2017년 3758명 △2018년 3839명 △2019년 3822명 △2020년 3842명 △2021년 3분기 3855명으로 집계됐다.

비용 효율화 전략으로 점포 및 대리점 수는 10년 전보다 줄었다. △2012년 743곳·404곳 △2013년 731곳·341곳 △2014년 684곳·296곳 △2015년 679곳·249곳 △2016년 670곳·226곳 △2017년 647곳·195곳 △2018년 615곳·167곳 △2019년 601곳·178곳 2020년 583곳·167곳을 기록했다. 2021년 3분기 기준 점포수와 대리점 수는 각각 581곳, 160곳으로 집계됐다.

◇디지털·IPO로 제2 도약 꾀해…FI와 풋옵션 분쟁은 변수

교보생명은 올해 ‘디지털 전환’을 통해 또 한 번의 체질 개선을 꾀한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와 플랫폼 기업이 보험과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며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해 경영방침을 ‘디지털시대 성공 기반 구축’으로 정하고 디지털 전환에 방점을 둔 조직개편, 아마존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 등을 단행했다. 올해는 업무 프로세스 개선과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 등으로 혁신 경영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교보생명은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사내벤처제도를 운용 중이다. 지난해 문화·콘텐츠·투자 등 다양한 분야의 9개 팀을 선발했고, 올해는 1년간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들의 사업화와 창업을 지원한다. 필요시에는 창업 지원금을 지원하고 지분투자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마이데이터 사업 준비에도 한창이다. 최근에는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 전문기업 ‘인포마이닝’, 군 장병 커뮤니티 서비스 운영사 ‘인에이블다온소프트’ 등 두 개 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해 7월 보험업계 최초로 금융위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교보생명은 4년 만에 IPO를 추진한다. 2023년 시행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에 대비해 자본 조달처를 다양화하기 위해서다. 장기적으로는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토대 마련의 목적이 있다.

단 회사의 2대 주주이자 재무적투자자(FI)인 어피니티컨소시엄과의 풋옵션 분쟁은 변수로 남았다. 

2012년 교보생명의 2대 주주였던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로부터 1주당 24만5000원에 교보생명 지분 24.01%를 사들인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40만9000원에 풋옵션을 매수해 달라고 신 회장에 요구하다 국제상업회의소(ICC)에 제소했다. 

지난해 ICC 중재재판부와 서울북부지방법원은 어피니티가 산정한 풋옵션 가격은 과도하지만, 풋옵션 행사권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업계는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한국거래소의 교보생명 상장 예비심사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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