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날 없는 카카오, 김범수 의장 '시즌2' 시작부터 ‘삐거덕’

입력 2022-01-12 07:00:02 수정 2022-01-12 09: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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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먹튀' 논란 류영준 대표, 3월까지 카카오페이 수장 자리 유지
올해 해외진출·신사업 발굴 등 김범수 의장 언급한 '시즌2' 본격화
업계 조속히 새 내정자 정할 것으로 전망…여민수 대표 단독체제 가능성도

김범수 의장이 선언한 '시즌2'로 나아가는 첫걸음부터 카카오가 암초를 만났다.

카카오는 작년 말 미래사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에 참여할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전 대표 포함 주요 경영진 구성을 완료하면서 본격적인 시즌2의 막을 올렸다.

하지만 연말·연초부터 구설수에 휘말리며 시즌2가 삐거덕거리고 있다. 작년 말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자제하는 '상생'을 약속했지만 신임대표 내정자가 주식 '먹튀' 논란에 휩싸이면서 다시 이미지가 실추됐다. 이를 반영하듯 주가도 10만원 아래로 하락, 올해 들어 시가총액이 7조원 넘게 날아갔다. 

업계는 카카오가 리더 없이 향후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워 이달 중 새로운 대표를 선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자회사 IPO(기업공개)가 예고돼 있는 카카오 입장에서 향후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등에 대한 내부 단속 등 선결해야 할 과제들이 더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조수용 카카오 대표를 대신할 자리가 공석이 됐다. 지난해 11월 내정된 류영준 차기 대표가 카카오페이 스톡옵션 매도 논란으로 자진사퇴했기 때문이다. 류 전 내정자는 카카오페이 CEO 자리는 3월 주총까지 유지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빠르게 리더 공백을 채워야 하는 입장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카카오 '시즌2'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범수 의장은 2020년 카카오톡 출시 10주년을 맞아 “시즌2를 위한 다음 10년을 준비해야 한다"며 "나는 미래의 이니셔티브(주도권)를 찾는 역할을 주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10년 카카오톡 출시 후 10년을 시즌1이라고 정의했다면, 2020년부터 향후 10년은 시즌2로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로서는 지속적인 매출성장과 수익을 내기 위해서라도 신사업과 해외사업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동안 공격적으로 계열사를 확장하면서 성장동력을 마련해온 카카오는 지난해 일부 사업이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작년 말 김 의장이 직접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사업엔 향후에도 절대 진출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현재 꽃배달, 모빌리티 등 골목상권 관련 사업은 철수하거나 축소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연말부터는 남궁훈 전 카카오게임즈 대표를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으로 임명하는 등 미래 전략 수립을 위한 발걸음에 나섰다. 

이어 1월 초 김기홍 센터재무지원실 부사장, 신민균 센터전략지원실 부사장, 조한상 경영지원실 부사장, 권미진 ‘브이2(V2, 가칭)’ 태스크포스(TF) 부사장을 신규 선임하면서 조직을 완성했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는 카카오그룹 전체의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카카오를 짊어지게 될 새로운 대표는 시즌2와 함께 '상생'과 '도덕적 해이' 해결 등 어깨가 무거워질 전망이다. 

엔터테인먼트와 블록체인 기반 생태계 등 해외 공략을 위한 신사업을 확대해야 하고,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이어 향후 경영진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한 스톡옵션 매도 가이드라인도 정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카카오 자회사 중 모빌리티와 엔터가 연내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기에 신뢰 회복은 시급하다. 

이 때문에 빠르면 이달 내 새로운 대표를 내정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특히 류영준 전 내정자가 40대 젊은 리더, 개발자 출신, 카카오페이에서 상장을 이끌었던 경영능력을 인정 받은 만큼 비슷한 특색을 갖춘 인물을 물색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현재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인물도 있지만 여민수 대표 단독체제로 갈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만약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한다면 카카오가 류 전 내정자의 '개발자' 출신인 것을 강조된 만큼 정의정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신정환 전 CTO가 거론되고 있다. 경영능력 측면을 고려하자면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자 카카오게임즈 전 대표와 이진수 카카오엔터 대표도 가능성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 측은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내부 논의와 절차를 거쳐 확정되는 대로 추후 다시 공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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