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연일 주가 하락…4분기 실적 우려와 미 증시 악재 겹쳐
네이버제트, 2200억원 실탄 확보…'피노키오' 지분 인수 등 '제페토' 투자 강화
카카오, 자회사 IPO 대기…류영준 신임대표 사퇴 압박 혼란↑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연초부터 출렁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비대면 수혜주로 분류되면서 2020년부터 지난해 중반까지 주가 상승 탄력을 받은 네이버와 카카오는 하반기부터 규제 리스크로 주가가 급락했다. 올해는 연초부터 미국 나스닥이 급락한 영향과 함께 국내에서는 3월 대선을 앞두고 규제 강화 움직임이 보이면서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강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실적에 대한 우려도 겹쳤다. 지난해 3분기까지 사상 최대 매출 등 견조한 실적을 이어오던 양 사는 4분기 마케팅비와 인건비 증가 등으로 숨고르기 중이다. 다가오는 3월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신임대표 선임 등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콘텐츠와 자회사 IPO(기업공개) 등을 반전을 꾀할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4분기 매출은 1조8907억원, 영업이익은 385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직전 분기에 비해 각각 9.5%, 10.1% 증가한 수치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성장세를 유지하기는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과 비교했을 때 2.1% 감소했다. 커머스, 콘텐츠 등 주요 사업부 마케팅비와 인건비 등이 4분기에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카오 역시 마찬가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이 회사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7658억원, 2071억원을 내다봤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1.4%, 23.1% 증가한 수치다.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성장세는 이어갔지만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3개월 전 만해도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517억원으로 7일 기준 전망치보다 17% 높았다.
윤예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4분기 인건비와 마케팅비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며 "네이버는 광고·커머스·컨텐츠 등 주요 사업부 성수기에 따른 마케팅 비용, 카카오는 두나무 청산으로 발생한 1회성 성과급과 마케팅 비용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초부터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도 폭락 중이다. 3일과 4일에는 네이버가 외국인 순매도액 1위를, 5일과 6일은 카카오가 1위를 기록했다. 7일 기준 네이버 주가는 33만8000원으로 불과 4일 새 10.1%나 빠졌고, 같은 기간 카카오 역시 10만원으로 12.7% 급락했다.
네이버는 콘텐츠 사업에 힘을 주면서 반전을 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 손자회사 '네이버제트'가 운영 중인 '제페토'가 특히 콘텐츠 사업의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페토는 지난해 12월 소프트뱅크와 하이브로부터 2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으면서 자금을 확보했다.
실탄을 마련한 네이버제트는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피노키오' 지분 33.33%를 40억원에 인수했다. 피노키오는 네이버제트와 게임개발사 '루노소프트'가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업계에서는 향후 제페토에 게임 콘텐츠가 추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싱가포르 블록체인 개발사 '하데레크'와 국내 가상인간 전문 개발사 '페르소나페이스'에도 각각 10억원, 10억680만원을 투자한다.
회사 측은 투자 목적에 대해 "전략적 사업 시너지 강화"라고 밝혔다. 향후 '제페토' 플랫폼에 게임과 놀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적용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엔터와 모빌리티 등 상장을 앞둔 자회사의 성장이 향후 반전 기회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카카오 몸집이 커진 데에는 지난해 계열사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성공적인 상장을 한 영향이 컸는데 올해도 엔터와 모빌리티가 시장 내 IPO대어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양사는 상황 반전은 3월을 기점으로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 예고한 대로 40대 젊은 수장인 최수연 대표와 류영준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류 신임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이 44만 여주를 매각한 게 드러나 대표 사임 압박을 받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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