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 (12)SK하이닉스
초기 ‘인수우려’ 씻고 연매출 30조 기업 성장…2018년 넘는 최대실적 예고
누적투자 85조·임직원 1만명 ‘껑충’…고용 확대 속 투자는 속도조절
인텔 사업부 인수로 D램·낸드 ‘양날개’…‘반도체 호황’ 실적 견인 전망
올해로 출범한지 만 10년을 맞은 SK하이닉스가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을 넘어 새로운 10년 글로벌 1위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최근 신년메시지에서 "SK하이닉스가 양적, 질적으로 D램과 낸드 모두 선도사와 같은 경쟁선에 서게 됐고 이제는 스스로 모든 것을 헤쳐 나가야 한다"며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해 '1등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2년 3월 SK그룹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로 출범한 SK하이닉스는 지난 10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은 2012년 10조원 수준에서 30조원대로 3배 이상 증가했고 적자였던 영업이익도 5조원대로 불어났다.
SK하이닉스가 지난 10년간 벌어들인 매출은 총 237조5157억원, 영업이익은 총 67조356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누적 투자액은 84조8940억원으로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이 기간 임직원 수도 1만명 가까이 늘리는 등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힘썼다.
지난해 말 인텔의 낸드 부문 1단계 인수를 완료한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 양 날개를 축으로 올해 새로운 10년의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초기 우려 씻고 매출 30조 기업 성장…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 예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1년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하기로 결정했을 때 그룹 내부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쏟아졌다. 그럼에도 최 회장은 반도체산업의 성장을 자신하며 약 3조4000억원에 회사를 인수했다.
이듬해 SK하이닉스는 2273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인수를 둘러싼 우려가 현실로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은 삼성전자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공룡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했다.
매출은 2012년 10조1622억원에서 2014년 17조1256억원, 2016년 17조1980억원,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에는 40조원까지 증가했다. 이듬해인 2019년엔 26조9907억원까지 감소했지만 2020년 31조9004억원으로 다시 30조원대를 회복했다.
2012년 적자였던 영업손익은 이후 2013년부터 흑자로 돌아서 3조3798억원, 2014년 5조1095억원, 2015년 5조3361억원, 2016년 3조2767억원으로 등락을 반복하다 2018년 20조8438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9년에는 영업이익이 2조7127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하락했고 2020년 5조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반도체 호황기를 넘는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반도체 가격 상승, 주력 제품의 수율 개선 등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30조6212억원, 영업이익 8조1908억원을 달성했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에도 매출 12조3478억원, 영업이익 4조1704억원을 거둬,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이 42조9572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영업이익은 12조3435억원으로 2017~2018년 이후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누적투자 85조·임직원 1만명 ‘껑충’…고용확대 속 투자 속도조절
SK하이닉스는 SK그룹 인수 이후 경쟁력 확대를 위한 시설 투자를 지속해왔다. 연도별 투자액은 2012년 3조8510억원에서 2014년 5조2150억원, 2016년 6조2920억원 등 매년 상승하며 2018년에는 17조38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는 2019년 12조7470억원, 2020년 9조8900억원, 지난해는 3분기까지 9조3120억원을 투입하는 등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에 따른 불확실성을 감안해 보수적인 설비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불확실한 업황 속에서도 미래사업 발굴과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고용 노력은 지속했다. 연도별 임직원 수는 2012년 2만560명에서 2014년 2만1551명, 2016년 2만2254명, 2018년 2만5972명, 2020년 2만9008명, 올해 3분기에는 2만9787명으로 3만명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체 직원의 절반 가까이를 청년으로 고용하고, 2019~2020년 신규 채용 인원의 90% 이상을 청년으로 채용하는 등 청년 일자리 창출 노력을 인정받아 고용노동부로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일자리 창출 으뜸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인텔 사업부 인수로 D램·낸드 ‘양날개’…‘반도체 호황’ 실적 견인 전망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올해에도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올해 SK하이닉스 매출은 사상 최대인 48조7236억원, 영업이익은 12조8770억원이다.
D램 가격이 지난해 4분기 저점을 찍고 올해부턴 상향 조정돼 SK하이닉스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이후 D램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의 연간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투자 측면에서는 2018년부터 추진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산업단지)’의 연내 착공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SK하이닉스가 120조원을 투자해 4개의 반도체 공장과 소재·부품 협력사 중심의 단지를 구축하는 초대형 산업단지 조성사업이다. 향후 D램을 비롯한 차세대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최근 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하는 1단계 절차가 완료된 만큼 ‘낸드 확장’에도 힘을 실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월 중국 반독점 심사 승인을 받은 후 인텔이 보유한 자산을 양수하는 데 필요한 작업을 마쳤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가 넘겨 받는 자산은 SSD 사업과 중국 다롄 팹 등이다. SK하이닉스는 총 계약금액 90억달러 중 70억달러를 1차로 인텔에 지급했다.
고용 측면에서도 SK하이닉스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일자리 창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전문 인력의 교육·취업을 돕는 ‘청년 하이파이브(Hy-Five)’ 프로그램의 올해 선발인원을 지난해보다 100명 많은 400명으로 늘렸다. 이들은 4주간 전문교육을 받은 뒤 협력업체에서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정규직 채용 기회를 얻게 된다.
또 국내 6개 대학에서 운영 중인 반도체 관련 계약학과 정원을 올해부터 지난해 대비 50% 많은 150명으로 확대했다. SK하이닉스는 이들 학과 학생들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미래 반도체 핵심 연구인력으로 양성해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청와대 유튜브에 공개된 ‘청년희망ON’ 참여 기업 대표 영상 메시지에서 “기업인의 책임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건강한 일자리 창출’ 임을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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