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늘린 우리금융, 종합금융그룹 재도약 ‘시동’

입력 2021-12-21 07:00:02 수정 2021-12-21 09: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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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NPL 투자회사 설립 예고…코로나19 시대 전략적 행보
한화금융계열사와 디지털 사업 업무협약…증권·보험사 인수 포석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된 우리금융그룹이 신년을 앞두고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그룹의 약점으로 꼽히는 ‘은행 위주 수익구조’를 개편하려는 움직임이다. 현재 마땅한 증권사·보험사 매물이 없는 만큼, 우리금융은 부실채권(NPL)투자 전문회사를 설립으로 포트폴리오 차별화를 우선 꾀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에서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2%로 비은행 계열사의 기여도는 18% 수준이다. 같은 기간 KB와 신한, 하나금융 등 다른 금융그룹의 경우 전체 실적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40% 안팎을 기록했다.

2013년 민영화 과정에서 증권사와, 생명보험사, 자산운용사, 저축은행 등을 매각한 이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는 우리금융의 숙원으로 자리했다. 2019년 1월 지주사 재출범 당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1등 종합금융그룹이 될 수 있는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비은행 계열사 비중을 7대 3, 최종 6대 4까지 확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지주사 설립 이후 자산운용, 신탁사, 캐피탈, 저축은행 등 소규모 계열사를 차례로 인수하며 공격적인 외형 확장을 꾀했다. 그러나 주력 계열사로 손꼽히는 증권사, 보험사 인수에 어려움을 겪으며 아쉬운 성적을 이어가야 했다.

이달 초 최대 주주였던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9.3%를 정리하면서 우리금융의 외형 확장을 가로막던 벽은 사라지게 됐다. 11월에는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M&A를 위한 기반도 확보했다. 다만 증시 호황으로 증권사들의 몸값이 높아진 데다, 알짜로 꼽히는 보험사 매물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이에 우리금융은 NPL투자 전문회사 ‘우리금융F&I’ 설립으로 눈을 돌렸다. 2001년부터 2014년까지 14년간 NPL 회사를 운영했던 경험으로 신설회사를 NPL 시장에 조기 정착 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렸다. 그룹 계열사인 우리종합금융이 NPL 투자를 겸하고 있다는 점도 이점으로 꼽힌다.

시기상으로도 적절하다는 평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당국의 금융지원책으로 억눌린 부실채권 규모가 내년 3월 정책 종료 후 터져 나올 것으로 금융권은 예상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NPL 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NPL 투자회사 설립을 추진해 왔다”며 “그룹 내 쇠퇴·구조조정기업 및 부동산 등 기초자산 분석 전문역량을 보유한 자회사로 성장해 그룹의 취급자산 커버리지 확대와 자회사 시너지 활성화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를 위한 준비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우리은행은 한화생명,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등 한화금융계열사 3사와 ‘디지털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우리은행은 디지털 신사업과 마케팅, 상품개발 등 증권·보험업의 여러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게 된다. 이는 비은행 사업 확장과 동시에 계열사 인수 계획 수립에도 상당 부분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손 회장은 그룹 4년 차인 내년에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와 기존 비은행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해 비은행부문을 그룹의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만들자고 당부한 바 있다”며 “향후 공격적인 M&A 행보를 이어가 종합금융그룹의 면모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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