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IT 힘주는 이랜드…덩달아 바쁜 '곳간 지기'

시간 입력 2021-12-15 07:00:02 시간 수정 2021-12-15 09: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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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페이 내년초 서비스
코코몽 활용 콘텐츠 사업 활발
'재무통' 이윤주·고관주 임원 등기

이랜드그룹이 조만간 간편결제서비스 '이랜드 페이'를 내놓는다. IT 자회사 이랜드이노플이 협력한 사업으로, 이랜드이노플은 최근 캐릭터를 활용한 콘텐츠 사업도 시작했다.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을 구상하자 이랜드 대표 '곳간 지기'도 이랜드이노플 경영에 합류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이르면 내년초 이랜드 페이가 공식 서비스된다. 앞서 API 기술을 보유한 쿠콘과 페이 사업을 포괄한 디지털 비즈니스 협업을 맺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룹 관계자는 "연말까지 이랜드 페이를 구축하려 했으나, 시장 상황을 보고 있다"며 "서둘러 서비스를 내놓지 않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자사 온라인몰에 적용될 이랜드 페이 사업은 이랜드이노플이 협력하고 있다.

지난 6월 이랜드시스템스에서 이랜드이노플로 사명을 변경했다. 기존 그룹 내 IT 일감을 받는 것이 주업이었다면, 사명을 변경하면서 관계사인 올리브스튜디오와 합병, 캐릭터 IP(지적재선권) 사업을 추가했다.

과거 인수합병(M&A)으로 망가진 재무구조를 회복하느라 그간 투자는 상대적으로 뒷전이었다. 일찌감치 이랜드이노플에 빅데이터 조직을 신설하는 등 데이터 기반 사업을 눈여겨보고도 시너지는 크지 않았다. 최근에야 대대적인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면서 패션 사업에서 빅데이터 효과를 톡톡히 봤다. 뉴발란스 흥행은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수집한 공이 컸다.

이랜드 그룹 측은 "빅데이터와 마이데이터 사업 등이 이랜드이노플의 핵심 역량"이라고 설명했다.

캐릭터 IP를 활용한 콘텐츠 사업 역시 그룹 내부에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온라인 강의 등 비대면 교육이 일상화된 것을 고려해 어린이 놀이학습 플랫폼과 손잡고 자사 IP '코코몽'을 활용한 교육 콘텐츠를 개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투자가 필요하다 판단, 지난 6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증자도 실시했다. 가장 먼저 코로나 쇼크를 벗어난 이랜드월드가 이랜드이노플에 130억원을 출자했다.

그룹 내 대표 '재무 라인'도 경영에 합류했다. 이랜드이노플은 지난달 이윤주 그룹 CFO와 고관주 그룹 투자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최근 이랜드월드의 지원을 받았고, 투자 확대 기조가 뚜렷하게 보이면서 재무 관련 조력자가 필요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또 그룹 내 이랜드이노플의 입지도 커졌다는 방증이다.

이 CFO와 고 본부장은 이랜드월드, 이랜드파크, 이랜드이츠 등 주요 계열사를 관리하고 있다. 이윤주 CFO는 CVC 법인 이랜드벤처스의 대표도 맡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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