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자금부담' 호소한 최태원…SK온 IPO 속도낼까

입력 2021-12-09 07:00:01 수정 2021-12-09 08: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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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WSJ 인터뷰서 "배터리 투자규모 매우 크지만 여전히 자금 잃고 있어" 토로
SK온, IPO 전제로 3조원 규모 '프리IPO' 착수…내년 초 유치절차 본격 진행 전망
이달 최재원 부회장 합류·내년 미국·헝가리 신공장 본격 가동으로 IPO 앞당길 듯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배터리 자금지출에 따른 부담감을 호소한 가운데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한 SK온의 기업공개(IPO) 절차에도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최근 인사에서 이름이 빠진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이 SK온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SK온이 IPO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던 기업가치 상승도 보다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20년 가까이 많은 자금과 연구개발(R&D) 노력을 배터리 사업에 투자했지만 여전히 돈을 잃고 있다"며 "특히 자본지출(CAPEX) 규모가 매우 커서 가끔은 이 같은 숫자들이 정말 겁날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최 회장은 자본 지출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원조 장비 제조업체와 합작 투자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장비 제조업체와 합작 투자를 통해 자본지출을 절약할 필요가 있다"며 "SK그룹과 포드는 오랜 기간 거래해 온 만큼 이 같은 사안에 대해 서로 신뢰가 쌓여 있다"고 말했다.

실제 SK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배터리 생산에 17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SK그룹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옛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부)의 지난해 연간 매출 1조5929억원의 10배가 넘는 규모다.

앞서 SK온이 포드와 함께 미국 내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하기로 한 것도 최 회장의 발언과 맞닿아있다. SK온과 포드는 2027년까지 89억달러(약 10조5000억원)를 공동으로 투자, 미국에 총 129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3곳을 짓기로 한 상태다. 최근에는 장쑤성 옌청시와도 SK온 중국 배터리 4공장 신설을 위한 25억3000만달러(약 3조원) 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최 회장의 이번 발언으로 배터리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SK온의 IPO 추진에도 보다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온은 전기차 시장 본격 확대로 치열해지는 글로벌 배터리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배터리 생산능력을 현재 40GWh에서 2023년 85GWh, 2025년 22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확대하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합작 투자를 통한 투자금 절약 외에도 IPO를 통한 대규모 추가 투자자금 확보가 필수적이다.

SK온은 당장의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 최근 JP모건과 도이치증권을 주관사로 하는 프리IPO(상장전 지분 투자 유치) 작업에도 착수했다. 프리 IPO 규모는 약 3조원으로 시장에서 예상하는 SK온의 기업가치 30조~35조원의 10% 수준이다. 본격적인 유치 절차는 내년 초 진행될 전망이다.

프리IPO는 IPO를 전제로 투자금을 확보하는 것인 만큼 SK온은 수년 내로 IPO를 진행해야 한다. SK온이 앞서 IPO 전제 조건으로 기업가치 상승을 꼽은 만큼 향후 기업가치 끌어올리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지난 9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에 IPO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온은 내년 상반기 미국 조지아 1공장(9.8GWh)과 유럽 헝가리 2공장(9.8GWh)을 본격 가동한다. 이와 함께 내년 목표로 내건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하고 나면 IPO 착수를 위한 분위기도 무르익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사진제공=SK>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사진제공=SK>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의 합류가 예상되는 점도 기업가치 상승과 맞물려 IPO 시기를 앞당기는데 역할을 할 수 있다.

최태원 회장의 친동생인 최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취업제한이 풀려 경영 복귀가 점쳐졌으나 최근 발표된 SK 인사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에 이달 중으로 이사회가 열리는 SK온으로의 복귀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 지동섭 사장과 함께 SK온 대표를 맡을 것으로 점쳐진다.

SK온은 총자산이 분할 당시 공시 기준 4조6309억원으로 SK이노베이션(48조9602억원)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칠 만큼 타 계열사에 비해 규모가 작다. 그러나 최 수석부회장 같은 중량급 인사가 합류할 경우 배터리 사업의 미래 가치와 더해져 기업가치도 빠르게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SK온 관계자는 “현재 다각도로 프리IPO를 타진 중이며 이후 IPO를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IPO 시기는 빨라도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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