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규 한신공영 사장, 내실다지고 사업다각화…성장동력 마련

시간 입력 2021-11-22 07:00:07 시간 수정 2021-11-21 11: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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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미래를 짓는 건설사 오너 2세들/(5)한신공영 최문규 사장
2017년 대표이사 맡아…경영 보폭 넓히며 세대교체 본격화
재무구조 개선하고 주택·해외·신사업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
회사에 대한 지분은 없어…승계에 필요한 자금 확보는 숙제

최문규 한신공영 사장은 최용선 한신공영 회장의 장남이다. 최 사장은 2017년부터 한신공영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재무구조 개선 등 내실 다지기에 힘써왔다. 또 국내 주택사업은 물론, 해외사업과 신사업까지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쓰며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최 사장은 1971년생으로 대원외고, 서강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선더버드(Thunderbird)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현대상선(현 HMM)과 현대자동차를 거쳐 2005년 한신공영에 입사했다. 이후 2007년 영업임원, 2009년 기획임원, 2011년 경영기획실장, 2016년 총괄부사장, 2017년 대표이사 총괄부사장을 역임한 후 올해 3월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최 사장이 경영 보폭을 넓히며 세대교체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3월 최용선 회장과 끈끈한 연을 이어왔던 태기전 부회장이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한신공영은 최 사장과 전재식 부사장 각자 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태 부회장은 최 회장과 전북 임실 동향 선후배 사이로 17년간 한신공영 대표를 맡아 왔다.

한신공영은 사외이사도 1명 추가하면서 이사진을 보강하기도 했다. 새로 선임된 백문일 사외이사는 한화생명 경제연구원 미래전략실장, KB금융지주 브랜드전략총괄상무를 역임하는 등의 경력을 갖춰 최 사장의 경영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이 후계 구도를 완성했지만 최 사장은 아직 회사 지분은 갖고 있지 않다. 한신공영의 최대주주이자 지주회사는 '코암시앤시개발'로 지분율은 36.76%다. 코암시앤시개발은 한신공영을 인수를 위해 2001년 만들어진 회사다. 차남인 최완규 씨가 2013년부터 코앤시앤시개발 대표를 맡고 있지만 역시 지주사 지분은 없다.

코암시앤시개발은 최 회장 22.38%, 태 부회장 20.0%, 최 회장의 아내 정순애 씨가 0.9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코암시앤시개발→한신공영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다만 2세 지분 승계에 필요한 자금 확보는 숙제로 남아 있다. 통상적으로 2세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를 키워 배당을 실시하거나, 계열사 간 합병을 통해 승계 자금을 마련하는데 한신공영은 마땅한 계열사가 없기 때문이다.

한신공영의 모태는 1950년 고(故) 김형종 회장이 세운 한신축로공업사다. 한신축로공업사는 1967년 한신공영으로 이름을 바꿨으며 1997년 외환위기로 부도를 맞았다. 최 회장은 코암시앤시개발을 통해 2002년 한신공영을 인수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작년과 동일한 20위다.

최 사장은 한신공영의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했다. 최 사장이 대표에 올랐던 2017년 당시 한신공영의 부채비율은 442.4%였으나 2018년 298.7%, 2019년 221.3%, 작년에는 179.4%로 개선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월 한신공영의 신용등급을 'BBB, 안정적'에서 'BBB, 긍정적'으로 한 단계 높이기도 했다.

최 사장은 베트남 시장에도 공을 들였다. △밤콩 교량·접속도로 건설 △후에 하수처리 플랜트 △로떼-락소이 고속도로 △벤룩-롱탄 고속도로 △틴롱교랑 프로젝트 등 다수의 공사를 착공했다.

또 그는 2017년 캄보디아 촉쩨이파이낸스(ChokChey Finance) 인수를 주도하기도 했다. 촉쩨이파이낸스는 소액대출 금융업체로서 올해 9월 기준 본점 외 8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한신공영은 5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올 3분기 매출액은 5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4억원보다 116.7% 증가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신공영은 올해 들어 1세대 주역이 경영진에서 물러나면서 최 사장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달 아파트 브랜드 '한신더휴'의 BI(브랜드 아이텐티티)가 리뉴얼된 만큼 주택건설 부문에서도 위상을 이어가기 위해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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