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편의점 적자 코리아세븐, "디지털 전환 포기 못해"

시간 입력 2021-11-22 07:00:05 시간 수정 2021-11-21 11:10:42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편의점 사업 손익 개선 타고 투자 확대 기류
앱 개편·시스템 개선 등에 투자

▲ⓒDT 랩 스토어<사진제공=코리아세븐>

코리아세븐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편의점 사업에서 적자를 냈다. 손실액이 줄어들었으나, 같은 기간 경쟁사들은 견조한 이익을 거둔 것에 비하면 부진의 늪이 깊다. 실적과 별개로 투자는 늘려 이목을 끌었다. 그룹 전반으로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에 코리아세븐도 동참했다. 

2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올해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259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올해까지 연도별 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코리아세븐의 올해 매출은 3조2128억원, 영업이익은 2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보다 5% 증가해 변동폭이 크지 않은 반면, 이익은 무려 545% 늘어 개선폭이 상당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 단일 사업자였던 코리아세븐은 작년 ATM 사업을 영위하는 롯데피에스넷과 합병, 금융사업을 추가했다.

이익 개선의 상당 부분은 금융사업이 기여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금융사업 부문의 올해 3분기 누적 이익은 48억원이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면서 2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작년 동기 손실액 30억원 보다 줄었지만,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익성이 줄었어도 흑자를 낸 경쟁사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코로나19로 학교, 관광지 근처 점포 수익이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자료제공=CEO스코어, 단위: 백만원>

편의점 사업 위축에도 투자는 오히려 이전보다 확대됐다.

올해 편의점 사업에 투자하기로 한 금액은 1683억원이다. 이 가운데 80%에 해당하는 투자금이 현재까지 집행 완료됐다. 1~3분기 누적 투자금은 작년 한해 집행한 비용 보다 약 100억원 부족한 수준으로, 투자 확대 기조가 뚜렷했다.

편의점 수 증가 속도가 예년만 못하면서 질적 성장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투자비가 늘어난 것도 디지털 전환 대응 등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8월 'DT랩(Lab) 스토어'를 열었다. 이 곳에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점포 운영 효율화를 높이는 방법을 연구한다. 앞서 무인 편의점이나, AI 결제로봇 '브니'와 같은 '디지털 전환' 관련 여러 결과물을 도출한 바 있다. 최근에는 배달 서비스와 상품 재고량을 미리 알 수 있는 기능을 보강한 앱 개편을 추진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앱 개편 등 시스템 고도화와 내부 업무 프로세스 개선 등에 투자했다"며 "5세대 간판이라 해서 BI 개선 작업도 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며, PB 브랜드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