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블록체인으로 시동거는 카카오, 골목상권 말고 ‘해외’서 성장 돌파구 마련

시간 입력 2021-11-04 07:00:01 시간 수정 2021-11-04 09: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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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좁다, 해외서 빛나는 플랫폼기업/(2)카카오
국내 매출 90% '내수기업' 꼬리표 떼기…콘텐츠·블록체인 양축으로 해외사업 확대
콘텐츠 부분 해외사업 두드러져…'픽코마' , 작년 7월 이후 1위 자리 유지 중
싱가포르에 '크러스트' 설립…해외 진출 거점으로 활용 예정

카카오(공동대표 여민수·조수용)가 골목상권 침해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외로 눈길을 돌린다. 

카카오는 현재 국내 매출이 90% 가량으로 '내수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최근에는 국민메신저 '카카오톡'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에서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해온 결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겪었다. 이에 카카오는 크게 콘텐츠와 블록체인 두 축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네이버가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얻기까지 8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만큼 카카오 역시 단기간에 해외매출을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90%가 국내매출…'내수기업' 꼬리표 떼고, 해외사업 강화 

카카오는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해외매출을 따로 공시하고 있지 않다. 다만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국내 매출이 90% 가량일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사실상 해외매출 비중은 10%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국내를 중심으로 택시중개를 포함 미용실, 꽃배달 등 다양한 사업을 문어발식으로 확장해왔다. 이에 5년 전인 2016년 전 70개였던 카카오의 계열사 수는 올해 6월 기준 158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사업을 확장하다 보니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들의 카카오 플랫폼 의존도는 높아졌고, 카카오가 수수료까지 인상하면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커졌다. 

이에 카카오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상생·협력방안을 내놨다. 

회사 측은 "앞으로 골목 상권 논란이 있는 사업에 더 이상 추가 진출하지 않고 중소사업자·파트너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국내보다는 해외에 방점을 두고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범수 의장은 사상 최초로 국감장에 3번 출석, 국회의원들로부터 플랫폼 독과점에 대한 질타를 받았다. 주로 자영업자로부터 높은 수수료를 받으며 카카오 플랫폼 내에서만 사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플랫폼 독과점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김 의장은 이에 대해  고개를 숙이는 가운데 해외진출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일본, 미국, 동남에서 성과를 내고 좀 더 확장할 수 있는 거점을 확보하는 단계까지는 성공했다"면서 "내년부터는 글로벌에 대한 좋은 소식들이 더 많이 들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日·美 등 카카오웹툰, 해외사업 핵심 축 역할 '부상'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가 책임지고 있는 카카오웹툰은 카카오그룹의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핵심 축이다. 

이 중에서도 카카오 재팬 '픽코마'는 일본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픽코마'가 페이지 매출을 넘어서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페이지와 픽코마의 매출 격차는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픽코마'는 작년 7월 네이버웹툰을 밀어낸 후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6월 매출 기준 웹툰과 기존 만화 작품 디지털 스캔본 포함 일본 만화 앱 시장 점유율 65%를 차지하고 있다. 픽코마는 연간 1조원 거래액 달성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래디시, 타파스 인수로 북미 공략도 3분기부터 본격화했다. 타파스는 5월 지분 인수 논의 시점부터 카카오엔터에 오리지널 IP공급을 해왔고, 연말까지 타파스에 공급하는 스토리 IP 신작 규모를 빠르게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래디시도 래디시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이용자에게 프리미엄 IP에 대한 과금 습관을 형성, 북미 스토리IP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 카카오웹툰의 오리지널 웹소설 IP 11종이 1차 라인업으로 북미 이용자에게 공개될 준비 중이다. 향후 래디시 오지리널 웹소설 IP는 타파스를 통해 웹툰으로도 재탄생한다. 

◇싱가포르 전초기지로…'크러스트' 설립, 블록체인·AI 등 글로벌 사업 확대 예고 

지난달에는 자회사 '크러스트(Krust)'를 설립했다. 싱가포르에 있던 비영리 법인 '클레이트 재단' 사명이 바뀐 것으로 이곳을 글로벌 블록체인 사업을 위한 해외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크러스트는 사실상 카카오 그룹 내 핵심멤버들로 구성돼 있다. 먼저 송지호 카카오 공동체성장센터장이 대표를 맡고 있고, 강준열 전 카카오 최고서비스책임자(CSO)와 신정환 전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 등과 함께 최근 정주환 부사장(전 미래이니셔티브센터 부센터장)도 합류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크러스트는 글로벌 사업이 목적이 회사"라면서 "아직은 설립 초기 단계라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으나 향후 블록체인 뿐만 아니라 목적에 맞는 기업들을 발굴, 육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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