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선도' CJ, 기업문화 살린 환경경영 구축한다

시간 입력 2021-11-03 07:00:07 시간 수정 2021-11-02 17: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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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유통기업 新척도 ESG/(5)CJ그룹
코로나 충격 오히려 '득'…지속가능성 도모
실버택배·즐거운 동행 등 CSV 성과

코로나19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보여주는 'ESG 경영'이 새 척도로 부상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소비자와 밀접한 B2C 기업들이 ESG 경영에 높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 진단했다. 대표적인 B2C 기업인 유통기업들의 대표적인 ESG 활동을 살펴보고, 성과를 들여다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CJ ENM은 지난달 화장품 회사 컴플리톤코리아가 진행한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참여했다. 클린뷰티 브랜드 '세럼카인드' 등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친환경', '지속가능성' 키워드에 딱 들어맞는 클린뷰티 시장은 유럽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CJ ENM은 친환경에 대한 소구가 늘면서 관련 투자를 고심해오다 컴플리톤코리아와 협력을 결정했다.

#CJ제일제당의 사내벤처 사업화 1호인 '푸드 업사이클링'의 주 재료는 깨진 쌀, 콩 비지 등 식품 부산물이다. 패키징 역시 재활용한 페트병이다. 같은 사내벤처를 통해 발굴한 식물성 대체유는 식물성 재료로 만든 우유 대체 식품이다. 모두 친환경 취지에 맞춤화된 것으로, CJ제일제당은 푸드 업사이클링, 식물성 대체유 사업이 직원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만큼 독립 조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최근 CJ그룹의 투자 행보에서 핵심 키워드는 '친환경'이다. '필(必) 환경' 대응에 나선 것은 자성의 목소리에서 출발했다. 손경식 회장은 올초 신년메시지에서 "팬데믹을 계기로 우리 그룹이 외부 충격을 극복할 수 있는 초격차 역량에 기반한 구조적 경쟁력을 아직 갖추지 못했음을 확인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래성장 기반을 키우기 위한 '패러다임 시프트'를 제시했다. CJ만의 '환경 경영' 구축에 나선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PHA와 PLA 혼합 생분해 포장재를 적용한 첫 제품(왼쪽)과 100% PLA 생분해 포장재 적용 제품(오른쪽).<사진제공=CJ제일제당>

◇친환경 넘어 '必환경'…CJ·CJ ENM 등급 끌어올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CJ대한통운, CJ제일제당의 ESG 경영 실적을 평가하면서 환경 등급으로 'A'를 줬다.

CJ제일제당은 5년 전부터 친환경 패키징 정책을 도입했다. 대표적으로 즉석밥 햇반 용기에 사용된 보냉재는 100% 물로 만들었다. 이를 통해 2019년 한 해 약 551톤의 플라스틱 원료를 절감했다.

CJ제일제당은 친환경 포장 설계(Redesign), 재생 가능한 소재 사용(Recycle), 자연 기반 친환경 원료 사용(Recover) 등 3R 패키징 정책에서 더 나아가 모든 환경에서 생분해되는 유일한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인 'PHA (Poly hydroxyl alkanoate)'를 생산에 성공했다. 이는 작년 4월 '행복한콩 두부' 묶음 제품에 도입됐다. 환경 보호 일환으로 브라질 사업장은 올해부터 아마존에서 생산되는 대두를 구입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CJ제일제당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패키징 플라스틱 원료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작년 1019톤의 플라스틱을 저감했으며, 잠재 폐기물을 저감하고 순환 자원 인증을 통해 지난해 총 5577톤의 폐기물을 줄였다.

또, UN 우수사례 국제 친환경 인증인 'GRP(Guidelines for Reducing Plastic Waste & Sustainable Ocean and Climate Action Acceleration)' 최우수등급(AAA)을 받은 물류 기업은 CJ대한통운이 최초다.

CJ대한통운은 오는 2030년까지는 보유·임차하고 있는 모는 차량을 전기 또는 수소차로 전환하겠다 밝혔다. 현장 직원에 제작한 친환경 유니폼을 전달하는 한편 친환경 재생 파렛트를 상용화하는 등 물류 현장도 바뀌고 있다. 베트남 자회사 CJ제마뎁은 메콩 델타 지역에 위치한 냉동 물류센터 지붕에 4.8MWp(메가와트피크)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했다.

재활용이 어려운 비닐테이프 대신 접착제가 필요 없는 '에코 테이프리스 박스'를 쓰고 있는 CJ ENM은 연말까지 직매입 상품 포장재를 비닐에서 친환경 종이테이프로 모두 교체할 계획이다. 지난 6월에는 유통업계에서 처음으로 분리배출이 쉬운 '이지 오프 테이프'를 도입했다.

CJ프레시웨이는 단체급식장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줄이는 ‘그린 저니(Green Journe)’캠페인을 시작했고, CJ CGV도 올 1월부터 폐스크린으로 가방을 만들어 폐기물 저감 활동에 동참했다.

모든 계열사가 환경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지만, CJ는 작년 'B'에서 올해 'B+'로, CJ ENM이 'C'에서 'B'로 각각 상향되는 성과를 거뒀다.

ESG를 담당하는 한승아 상무는 "CJ만의 진정성 있는 실천을 통해 '필(必)환경'을 선도할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SV 경영 선포로 일찌감치 동반성장 모델 구축

CJ그룹의 주요 계열사는 ESG 통합 등급 'A'를 받았다. 작년 'B+'였던 CJ ENM이 우수 등급 대열에 합류했다. CJ씨푸드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가 사회책임경영과 지배구조 부문에서 'A' 이상의 등급을 받았다.

전담 조직을 설치해 ESG 경영 뼈대를 세우는 한편, 명문화된 지배구조 확립에 힘 쓴 결과다.

현재 ESG 위원회를 운영하는 곳은 지주사 CJ를 비롯해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NM 등이다. 또 CJ ENM은 ESG 경영의 중장기 실천을 목적으로 UN 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했다. UN 산하 UNGC는 글로벌 기업의 ESG 경영을 통해 세계 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CJ는 2013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유가치창출(CSV) 경영'을 선포했다. CJ, CJ ENM, CJ대한통운, CJ제일제당 등이 사회 부문에서 'A+' 등급을 받았다.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해온 결과다.

CJ대한통운의 '실버택배'는 대표 CSV 사업이다. 노인 빈곤율이 높다는 점에서 착안해 2013년 시작, 현재까지 1400여개 노인 일자리 창출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오렌지택배'를 시작했다.

CJ제일제당은 2011년부터 지역 협력사와 상생 모델 '즐거운 동행'을 운영, '즐거운 동행' 브랜드를 달고 김치, 면류, 떡류 등을 선보였다. 신인 작가 데뷔를 지원하는 '오펜(O' PEN)' 역시 대표 CSV 활동이다.

또 8개 상장사는 작년 말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한 기업지배구조 헌장을 제정했다. 예측가능하고 안정적인 배당을 지급한다는 배당원칙을 바탕으로 배당 계획을 밝히고, 모든 상장사가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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