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승계' 한국타이어, 자녀세대 주식자산 비중 2년새 18.9%p↑

시간 입력 2021-11-01 07:00:09 시간 수정 2021-10-30 19: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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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회장, 차남 조현범 사장에 지주사 주식 23.59% 매각

한국타이어가(家) 자녀세대가 보유한 주식가치 비중이 2년새 18%포인트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총수가 있는 국내 60개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올해까지 총수일가 보유주식에 대한 가치를 조사한 결과, 한국타이어 총수일가의 자녀세대 주식비중은 올해 10월 기준 84.6%로 2019년 말 65.7% 대비 18.9%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본격화된 한국타이어 경영권 승계 작업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조양래 회장은 지난해 6월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의 보통주식 23.59%를 시간외매매(블록딜)로 차남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사장에게 매각했다. 조현범 사장은 지분 42.9%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한국타이어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됐다는 평가를 내놨지만, 내부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지난해 7월 서울가정법원에 조양래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조양래 회장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충분한 검증을 거친 뒤 판단했으며, 이전부터 최대주주로 점 찍었다"며 조현범 사장을 지지했지만 경영권 분쟁이 해소되지 않는 모습이다.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은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3%룰(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의결권 3%로 제한)을 근거로 사측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조현식 부회장이 추천한 이한상 고려대학교 교수가 한국앤컴퍼니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한국타이어의 경영권 분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양래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개시 심판은 현재진행형이다. 현재 조양래 회장의 정신감정을 맡을 병원이 결정되지 않아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과 대립각을 세운 조현식 부회장도 사내이사직 등을 유지하고 있다. 조현식 부회장은 올해 주총 전 자신이 추천한 사외이사가 선임될 경우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하고, 약속을 이행했다. 하지만 부회장 및 사내이사직은 유지 중이다. 조현식 부회장의 사내이사 임기 만료일은 2022년 3월 27일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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