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팔고 중고거래까지…생존전략 짜내는 가전양판점

시간 입력 2021-10-20 07:00:10 시간 수정 2021-10-19 17: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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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중고거래 플랫폼 하트마켓 오픈…온라인 채널 강화  
전자랜드, 가전제품 외에 과일·골프 용품·건강식품 등 판매 나서
경쟁 치열해지자 소비자 유입·수익성 개선 위해 사업 다각화 박차

국내 가전양판업계가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기존 사업만으로는 수익성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대표 황영근)는 최근 자사 온라인쇼핑몰에 중고거래 플랫폼 ‘하트마켓’을 오픈했다.

하트마켓은 거래대금을 보관해주는 ‘안전결제’ 서비스, 거래장소를 제공하는 ‘하트 테이블’, 거래 물건을 보관해주는 ‘하트 박스’ 등 다양한 안전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롯데하이마트가 뜬금없이 중고거래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시장 성장세에 따른 고객 유치가 가능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08년 4조원에서 지난해 20조원으로 약 5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를 통해 오프라인 고객 유치는 물론 온라인몰 접속 빈도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중고거래를 하기 위해서 온라인몰에 가입해야 하는 만큼 온라인 몰의 회원 수와 트래픽 증가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중고거래 플랫폼 ‘하트마켓’이 활성화 되면, 롯데하이마트 온라인쇼핑몰 접속자가 증가할 뿐 아니라 전국 매장에서 안전하게 거래하는 이용자가 증가해 궁극적으로 집객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오프라인 점포 효율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올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정관 사업 목적에 중고거래 외에 자동차 판매 중개 및 대행업, 주류 제조업, 전기자동차 충전 사업, 방역 소독업 등을 새롭게 추가하기도 했다.

<사진제공=전자랜드>

전자랜드(대표 옥치국)도 직영몰을 종합온라인쇼핑몰로 개편하기 위해 판매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올 6월에는 서울청과와 ‘선한과일’을 정식 출시, 온라인몰에서 과일을 판매 중이다.

이밖에 전자랜드는 자사 온라인몰에서 골프용품, 건강기능식품, 완구 등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자랜드 운영사 에스와이에스리테일이 정관 내 사업목적에 ‘화장품, 방향제, 탈취제 판매업’과 ‘의약외품 및 기타 건강용품 판매업’을 추가하기도 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과일 판매의 경우, 아직 시작 단계라 성과는 미미하지만 재구매율이 높을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오프라인 매장은 가전에 집중하고, 온라인몰은 소비자 유입을 위해 카테고리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대 가전양판점이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이유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쿠팡, 마켈컬리, 무신사 등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가전 판매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쿠팡은 지난해부터 쿠팡에서 구매한 가전 및 가구 상품을 전문 설치 기사가 직접 배송 후 설치하는 ‘로켓설치’를 운영 중이고, 온라인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도 스마트폰과 TV 등 각종 가전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들의 영토 확장에 가전양판점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의 올 2분기 매출액은 988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52.3% 줄어든 330억원을 기록했다.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에스와이에스리테일 역시 지난해 매출액 8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 가량 증가에 그쳤다.

업계에선 앞으로도 가전양판점의 비가전 영역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전 구매도 오프라인 매장 보다는 온라인으로 하는 추세다 보니 기존 사업으로는 수익성에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면서 “비가전 영역 확대는 매장 또는 온라인몰로 소비자들을 유입시키는 동시에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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